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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순환 행사' 거짓이면 사표 던진다" 결연한 홈플러스

물가안정·내수촉진 기여, 중소협력사 수익증대…사회기여까지 실현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4.08 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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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8일 홈플러스는 지난달 500개 신선식품 가격인하에 이어 1950개 가공식품과 생필품 또한 연중상시 10~30%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총 2450개 생필품 가격인하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돕는 동시에 해당 품목을 중소 협력회사 제품에 적용, 중소기업 성장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으로 9일부터 적용된다.

이날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최근 3년간 매출이 20% 감소한 농수축산 협력회사들이 3월 신선식품 혁신 이후 최근 매출이 22% 반등한 것으로 나타나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 협력회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됐다"며 이번 혁신안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4월5일까지 25일간 홈플러스 구이용 한우는 435.6%, 오징어 139.1%, 파프리카 106.3% 등 주요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으며, 한우농가 납품량은 5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가격인하와 함께 '중소협력사 매출증대 및 수출지원' '생명 살리기 캠페인' 확대 등 유통업의 특성을 살려 장바구니 물가안정 및 내수촉진에 기여하고, 중소 협력회사 수익 증대, 사회 기여까지 실현할 방침이다.

다음은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과의 일문일답.

-지난달 신선식품 가격인하와 관련, 마진 축소를 위해 협력업체에 부담을 떠넘겼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공정위가 어떤 부분을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지는 자세히 모른다. 요청 건에 서면으로 자료를 제출하고 있는 입장이다. 다만 3월에 발표한 500여개 신선식품에 대해서는 자체 마진을 낮춘 것이지 협력업체에 마진축소 압력을 하지 않았다. 신선식품 이외에 통상 일주일 정도 진행되는 프로모션에 대해서는 원래대로 협력업체와 마진 축소 부담을 분담하는데 이런 부분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신선식품 가격인하 혁신 결과 매출이 22% 반등했다. 매출에 비례한 실제 이익도 협력사에게 돌아갔나.

▲당연하다. 구매가격(납품가)을 낮추지 않았기 때문에 한우농가 납품량이 54% 증가한 것처럼 물량 증가에 따른 이익은 농수축산 협력회사들이 가져가는 구조다.

-지난번 신선식품의 경우 구체적인 가격인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다. 이번 1950개 할인가를 공개하지 않을 계획인지.

▲공정거래법에 의한 합법성 문제 때문에 모든 상품에 표시를 하진 못한다. 또한 가격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표시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외에 상품에는 아이콘을 제작해 상품에 부착할 예정이다. 기업체 경영활동의 특수성 때문에 모든 가격 인하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는 점은 양해 바란다.

-지난달 500개 신선식품을 소비자 물가관리품목으로 지정해 약 1000억원 자체마진을 투자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이번 품목확대로 400억을 추가 투자한다는데 그렇다면 총 1400억원의 이익을 포기하면서 어떻게 할인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인지.

▲이익률이 높으면 수요가 줄고 이에 따라 비용 압박이 커지면 다시 이익률을 높이는 악순환 구조에서 가격을 낮추고 매출을 늘리고 소비도 증진하는 '선순환' 경영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1~2년 뒤 선순환이 이뤄지고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으면, 마진축소를 통한 상시 할인 정책이 결국 홈플러스 경영에 도움이 되고 이익률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이 10조원을 넘는 회사 경영진이 단순히 순간을 넘기기 위해 행사를 거짓으로 진행하기는 어렵다. 만일 이 행사가 거짓이라고 1년 뒤 밝혀진다면 언제든 사표를 던지겠다.

-이번 생필품 할인을 통해 중소기업 이익증대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1950개 품목 중 중소기업과 합작한 PB제품이 57%를 차지해 이번 상시 할인을 통한 중소기업 매출은 약 30%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협력사의 이익을 낮추지 않는 것을 전제로 가격을 낮춘다면 중소기업들이 네셔널브랜드 이상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행사로 홈플러스의 이익이 줄었는데 테스코 측 반응은 어떤가.

▲이번 행사로 테스코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테스코가 대주주이긴 하지만 홈플러스 경영은 한국 경영진이 모두 책임지고 있다. 행사에 대한 이해는 구하겠지만 테스코 경영진에 행사 진행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1~2년이 지났을 때 한국 경영진의 선택이 옳았다는 점을 테스코 경영진에게 확인시키고 싶다. 그러기 위해 홈플러스 경영진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생명 살리기 캠페인 혜택 대상과 예산 책정은.

▲생명 살리기 캠페인은 기존 소아암 어린이에서 여성 유방암 환자로 확대할 예정이다. 연간 100명의 소아암 어린이와 100명의 유방암 환자 치료를 지원하는 동시에 전국 3만 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유방암 자가진단 및 예방교육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캠페인 예산은 장기적으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10억을 마련해놨다. 사회에 따듯한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금액이 모금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