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사이드컷] 뚝뚝 떨어지는 이통3사 지원금에도 봄은 오는가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4.08 09:05:0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벚꽃이 만개하는 4월, 봄은 도래했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이유는 여럿 있지만 가장 큰 이유로 프로야구를 꼽을 수 있습니다. 

봄날, 응원과 함성으로 가득 찬 야구장에서 치맥과 함께 야구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으니까요. 

지난달 28일 프로야구가 개막한 가운데 지난 3일 재밌는 경기결과를 확인했습니다. 10구단 중 SK와이번즈와 LG트윈스, KT위즈가 각각 8·9·10위로 하위권을 달리고 있었죠.

이통사를 출입하는 기자로서 직업병이 발동했는지 자연스레 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연상하게 되더군요.

모두가 이런 마음이었을까요. 한 웹사이트에는 이런 경기경과를 놓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말기 유통법)의 저주'라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현재 경기결과는 이때와 달라졌지만, 당시 하위권을 달리는 3사의 모양새는 이통3사 공시지원금을 연상시켰습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지원금 인상과 출고가 인하 경쟁에 불붙었던 이통3사는 마치 언제 그랬냐는 모습으로 돌변, 지난 2월경부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지원금 인하에 나서고 있는데요.

지난 7일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또다시 지원금 인하를 맞게 됐습니다. 3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SK텔레콤은 '아이폰6 128GB'와 '아이폰6 플러스 128GB' 공시지원금을 각각 4만6000원, 4만2000원씩 낮췄습니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6 16GB'와 '아이폰6 플러스16GB'의 공시지원금을 모두 7000원씩 하향했죠. KT의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공시지원금은 모두 5만8000원입니다.
 
지난 1월말경 이통3사 3만원대 요금제 기준 '아이폰6 16GB'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 8만4000원대 △KT 11만7000원대 △LG유플러스 11만1000원대였는데요. 지난 7일, 같은 기준으로 이통3사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 5만2000원대 △KT 5만8000원대 △LG유플러스 5만4000원입니다.

'아이폰6' 출시 6개월이 지난 지났지만 소비자는 오히려 출시 초기보다 비싼 가격을 주고 이 단말을 구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난 1월에 비해 5만원 이상 손해를 보는 셈이죠.

이는 아이폰에서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통3사는 대부분의 단말에서 지원금을 인하하고 있죠. 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이통사 지원금이 워낙 낮아 손님 찾기가 어렵다고 토로하더군요.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현재 30만원 기준인 지원금 상한액을 조정할 방침인데요. 8일 오전 방통위는 전체회의를 통해 단말기 지원금 상한액 조정을 의결키로 했죠. 

지원금 상한액 인상이 예고되는 가운데 오는 10일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공시지원금 인하 행렬을 멈추게 해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