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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스카이큐브 요금 100% 올려달라는 심보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4.07 17: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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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순천만정원(박람회장)'에서 순천만 옆 '순천문학관'까지 왕복 4.6km 구간을 운행하는 소형무인궤도차(PRT, 스카이큐브)의 운임이 운행 1년만에 100% 오를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스카이큐브'를 운행하는 회사는 포스코가 출자한 ㈜에코트랜스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를 감당키 어려워 요금인상이 필요하다며 올 초 순천시에 관련 회계서류를 제출하고 요금인상 승인을 요구 중이다.

업체 측은 현재 1인당 5000원인 왕복 삯을 편도 5000원으로 올려달라는 주장으로, 이렇게 되면 사실상 요금은 100% 인상되는 셈이다.

에코트랜스 측에서 제시한 요금인상의 근거는 운행 1년만에 40억여원에 달하는 적자폭을 더 이상 감당키 어렵다는 것으로, 탑승객도 추정치 절반인 28만여명에 불과하다는 첨언이다.

더불어 민간이 개발한 여수 해상케이블카의 경우 1인당 1만3000원이나 60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순천만 무인궤도차량의 경우 요금이 5000원인 것은 형평성 측면에서도 맞지 않는다는 것.

남기형 에코트랜스 대표는 "작년에 요금을 5000원으로 한 것은 운행 첫 해인데다 순천시의 요구도 있어서 그렇게 정한 것"이라며 "수십억 적자라면 협약을 받아줘야 경제논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사측은 요금인상안이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순천시민에 한해서는 할인요금을 적용하겠다는 당근책도 제안한 상태다.

순천만 '스카이큐브'는 지난해 4월20일 무료 개통된데 이어 5월1일부터 유료로 전환됐는데, 순천시와 에코트랜스 측이 상호 협의 하에 인상여부를 결정토록 약정돼 있다.

순천시에서도 이런 정서를 감안, 일정 부분 요금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1년만에 요금을 인상했을 경우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조충훈 시장과 지역 시민단체에서는 지난해 요금책정 시 5000원을 요구해 관철시켰다는 점에서 앞장서서 요금인상을 승인해주기도 부담스러운 눈치다. 순천시가 올 들어 순천만습지와 순천만정원, 낙안읍성의 입장료를 한꺼번에 인상한 점도 연쇄인상을 주저하는 한 요인이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물가상승 부분도 있고 순천만입장료 인상까지 해서 민감한 부분이어서 여론을 더 들어보고 검토한 뒤 시장의 결심을 받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조충훈 시장은 앞서 지난달 18일 정례 기자회견 자리에서 '스카이큐브' 요금인상안 여부에 대해 "요금 인상안은 아직 공식적으로 보고받은 바 없다"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