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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청-노조 갈등 평행선 '구정동력 상실 우려'

의회, 성과금 분배 논란 간담회 개최…진상조사 나설 듯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4.07 15: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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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 서구의회 한 의원이 성과금 분배 논란 속에 야기된 공무원노조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예의를 갖출 것'을 요구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김옥수 광주 서구 의원은 6일 청사 내 행정시스템 게시판을 통해 노조의 청장실 기습방문 과정에서 문제가 된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했다. 특히 "부각되는 단어들 중 금도를 넘어 타도해야 할 대상쯤으로 여겨질 만한 언어가 등장함은 적절치 않다"고 제언했다.

서구청과 서구청 노조는 지난달 31일 지급된 2015년 성과상여금 21억2000여만원을 서구청이 기존 지급 방식과 달리 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한 것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서구청에 따르면 일부 노조원들은 지난 2일 오전 8시경 성과상여금 지급에 반발해 구청장실에 들어가 탁자를 주먹으로 내려치고 임우진 청장에게 고성과 폭언을 행사했다.

노조는 임우진 청장이 △성과금 자율분배에 참여하는 직원 파악 △참가자 680명 전원을 징계 △노조 비가입대상 특수부서 노조원 파악 후 탈퇴조치 등을 주문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임 청장의 발언은 노조파괴 행위 자행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은 "성과상여금 지급의 취지에 맞춰 일 잘하는 직원들에게 차등적으로 적용해 지급한 것은 당연하다"며 이번 성과급 지급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또한 "노동조합원들의 자율적 판단은 존중하지만 주도적 참여와 비가입대상 특수부서 등의 참여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참여자 680명 전원 징계 주장은 말이 되는 않는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김옥수 의원은  게시판을 통해 갈등의 원인을 '서로 인정치 않음'으로 진단했다. 그는 지난 2일 벌어진 구청장실 사태에 대해 "한쪽에서는 고성이었다 하고 다른 쪽에서는 폭언이었다고 하지만 다수의 주변 분들은 후자 쪽에 공감을 표하고 저 역시 거기에 동감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덧붙여 "저를 포함한 주변 분들께서는 선배 또는 어른을 찾아 뵐 때 사전에 통보하거나 동의를 얻고 방문하기 때문이며 저의 생각과 다르다고 더 큰 소리를 질러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특히나 김 의원은 "일이 더 진행되거나 필요하다면 의회의 이름으로 같이 논의할 의사가 있다는 제안을 드린다"며 조만간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한편, 서구의회는 청사 내에서 확산 중이 성과금 분배 갈등이 구정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진상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서구의회는 6일 오전 전체의원 간담회를 갖고 서구청 총무국장으로부터 지난 성과상여금 지급과 관련해 노조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구의원들은 더욱이 이달 2일 발생한 일부 노조원들의 임우진 청장실 기습방문과정에서 제기된 노조원들의 과도한 항의 방식에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는 전언이 나온다.

간담회를 마친 서구의회는 수일 내에 서구청 노조의 입장을 청취해 의회 운영위원회 또는 의회차원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