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여의도25시] 현대ENG, 그룹편입 4년만에 환골탈태

2011년 4월 이후 해외수주·경쟁력·신용등급↑…누적수주 400억달러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4.07 11:32:5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자성어 중 '환골탈태(換骨奪胎)'란 말이 있는데요. 요약하자면 뼈를 바꾸고 태를 빼낸다는 뜻입니다. 즉, 몸과 얼굴이 몰라볼 만큼 좋게 변했다는 거죠.

흔히 무협소설에 쓰이는 이 단어가 딱 들어맞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현대엔지니어링인데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년 전 현대엔지니어링은 자칫 독일기업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당시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독일의 한 기업에 파격적인 제안을 건넸습니다. 1조원을 빌려주면 2년 후 현대엔지니어링을 팔아넘기겠다는 것이었죠. 한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내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현대ENG)를 외국회사에 넘긴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이후 현대차그룹에 편입돼 현대엔지니어링은 열악한 건설시장 상황에도 4년 만에 해외수주 260억달러를 달성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그야말로 기사회생, 환골탈태 아니냐. 만약 현대엔지니어링이 당시 해외기업에 팔렸다면 오늘의 현대엔지니어링 신화는 없었을 것이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누적수주 4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현대엔지니어링 해외누적수주액은 341억달러인데요, 올 해외수주 목표액이 64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400억달러를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 해외수주액은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대폭 증가했는데요. 1974년부터 해외진출을 시작한 현대엔지니어링 해외누적수주액은 2010년까지 불과 80억123만달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2011년부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36년간 80억123만달러에 불과했던 해외누적수주액이 불과 4년3개월 만에 261억1554만달러를 기록하며 226.4%나 껑충 뛴 것이죠.

업계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의 괄목할 만한 성장의 요소를 현대차그룹 편입에 뒀는데요. 편입 첫 해인 2011년 우즈베키스탄에 첫 발을 내딛은 현대엔지니어링은 그곳에서만 총 5건 40억9800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그와 동시에 6억2000만달러 규모 이라크 가스터빈발전소 3개를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해외누적수주액 외 다른 지표도 놀라울 만큼 성장했는데요. 매출액은 2010년 1조2372억원에서 2014년 6조3854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영업이익 역시 2010년 1592억원에서 2014년 4084억원까지 2.5배 늘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성장은 국내 건설업체 순위도 바꿔놨는데요, 기존 51위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은 불과 4년 만에 10위를 차지, 명실상부한 국내 엔지니어링사로 거듭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