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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114] 드림캐처, 진정한 웰빙 도모 '강화약쑥'

차별화 위한 다양한 상품군 "해외시장 진출 방안도 모색 중"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4.07 10: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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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이에 환웅이 마늘 스무 개와 함께 쑥 한 자루를 주면서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곧 사람이 되리라"라고 말했다. 곰은 삼칠일을 참아 여자 몸을 얻었고, 호랑이는 백일을 참지 못해 굴을 뛰쳐나가 인간의 몸을 얻지 못했다.

단군신화 외에도 우리나라 속담에 "7년 된 병을 3년 묵은 쑥을 먹고 고쳤다"라는 말이 있듯이 쑥은 유익한 성분이 다량 함유된 건강식품이다. 마늘 및 당근과 더불어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로 알려졌다. 

특히 예로부터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강화약쑥은 한방약재로도 귀하게 사용됐다. 약쑥 차, 약쑥 뜸으로도 명성이 났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백병을 낫게 한다고 기록될 정도다.

몇 해 전부터 국내에 웰빙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강화약쑥을 전문으로 다루는 사회적기업 '영농조합법인 드림캐처'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해풍과 해무로 3년간 숙성된 강화약쑥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현대인들은 씹는 것을 싫어하고 입안에 녹아드는 것만 찾고 있죠. 이 때문에 아이들의 몸집은 점차 비대해지고 알 수 없는 질병에 노출된 상황이죠. 그래서 저희는 하루 세 끼 먹는 음식으로 우리 몸을 만들고, 또 그 몸을 움직일 힘을 얻는 사회를 지향하죠."

이 같은 설립 배경을 지닌 드림캐처(대표 장석홍)는 지난 2013년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강화약쑥을 위시해 강화농산물을 재배하며 이를 가공 판매하고 있다. 조합원 모두가 '정직'을 바탕으로 모든 제품을 정성스럽게 생산해 신뢰받는 기업이 되고 있다.

드림캐처가 다루는 강화약쑥은 성질이 따뜻하고(溫) 열하며(熱), 여성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을 가졌다. 특히 오래 묵은 것만 약쑥으로의 가치가 있는 만큼 6년 내지 3년 숙성 발효된 강화약쑥은 유효성분이 더욱 증강돼 시장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다만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성껏 키워야 제대로 된 약쑥으로 숙성되지만,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약쑥에 대한 신뢰는 아직 부족한 상황. 이 때문에 강화약쑥에 대한 진정성을 염려한 강화도 영농조합원들들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인천 강화군 마니산로에 위치한 드림캐처는 무농약 인증을 받은 1만1570㎡(3500평)에서 초벌 수확한 쑥을 천연기념물(419호) 지정 갯벌에 둘러싸인 강화도 동검도에서 해풍과 해무로 3년간 숙성 발효시킨다. 일반 비닐하우스에서 건조되는 다른 쑥 제품과의 품질 차별화를 꾀한 것.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강화약쑥은 약쑥 추출액과 달인 쑥차, 맑은 쑥차, 약쑥 환 등으로 가공 생산된다. 이 외에도 강화약쑥 베개나 방석, 입욕제와 같은 생활용품도 제작되면서 현대인들의 건강 도우미로 거듭나고 있다.

◆추출액부터 화장품까지 다양 '꾸준한 매출 상승'

'강화약쑥'이라는 지역 특산물을 바탕으로 드림캐처는 지난 2010년 소셜벤처상을 받는 등 설립 초기 화려하게 출발했다. 여기 더해 이듬해인 2011년에는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면서 든든한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인력지원을 받은 드림캐처는 현재 발기인과 대표를 포함해 총 15명이 한 가족처럼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물론 영농조합법인 특성상 일부는 본업에 종사하지만, 정 대표와 근로자 8명은 강화도 길상면 사무실에 상주해 드림캐처를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근로자 8명은 일하는 즐거움을 잊지 않고 여전히 '청춘'을 즐기는 노인계층이다.

드림캐처는 강화약쑥의 다양한 상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설립 이후 꾸준히 매출을 늘리고 있다. 불과 3년 전 1억5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 2013년 2억3000만원까지 치솟았으며, 지난해에는 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물론 인력지원이 종료되는 내년에는 6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려야 현상 유지가 가능하지만, 드림캐처는 결코 이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

정 대표는 "최근 쑥 추출액과 관련 상품들이 다수 출시되면서 시장에서 나름대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몇 가지 상품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것도 하나의 기업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림캐처는 최근 아토피에 좋은 '바가지' 화장품과 피부에 영양과 휴식을 제공하는 '천년 약속' 화장품을 출시했으며, 이미 입소문을 통해 적지 않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바가지 화장품은 피부친화력이 좋은 강화약쑥과 느릅나무 등 토종약초와 천연성분을 사용했으며, 가려움증 완화 및 여드름 등에도 효과를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에코뷰티 제품이다. 증상에 따라 단계에 맞춰 사용하는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브랜드 인지도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는 진입장벽이 높지만 특화된 고객을 상대로 소비자층 형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향후 에코 열풍이 불고 있는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 방안도 알아보는 중"이라며 제품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드림캐처는 사회적기업으로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놓치지 않았다. 운영 수익 일부와 상품들을 강화 온수리 지적장애인 자립시설인 '우리마을' 및 지역 어르신 모임과 같은 지역 내 복지센터에 기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등포구청 나눔가게 영등포푸드마켓에도 물품을 기부해 업계 모범이 되고 있다.

정 대표는 인터뷰 말미 "'사회적기업'이란 간판을 달고 있지만 이젠 '강화약쑥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꾸준한 상품 개발로 글로벌시장에서도 강화약쑥의 우수한 효능을 알리겠다"고 포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