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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결국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21억2000만달러 추가 수주 '눈길'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4.07 09: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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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말 이라크 방문에 나섰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빈손으로 돌아오진 않았다"는 말은 사실이 됐다.

김 회장의 이라크 방문 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 한화그룹은 총 21억2000만달러(한화 약 2조3400억원) 규모의 이라크 비사마야 신도시 소셜인프라(사회기반시설) 공사를 추가 수주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바그다드에 위치한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별관에서 이근포 한화건설 대표이사, 김현중 한화그룹 부회장, 최광호 한화건설 부사장, 고강 한화건설 전무,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 등 한화그룹 관계자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사미 알 아라지 의장과

바하 알 아라지 부총리, 자와드 알 부라니 의회 경제부장 등 이라크 정부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스마야 신도시 소셜인프라 추가 공사에 대한 계약식을 진행했다.

한화그룹은 공사금액 21억2000만달러 가운데 10%인 2억1200만달러를 계약체결 60일 이내에 선수금 수령하게 되며, 공사진행 진척도에 따라 기성금을 지급받기로 해 공사대금 수금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했다.

이번에 추가 수주한 공사는 분당급 규모인 10만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와 연계된 추가 공사로, 신도시를 구성하는 필수시설인 300여개 학교를 비롯한 병원, 경찰서, 소방서, 도로, 상하수도 등을 포함하는 사회기반시설 공사다.

약 60만명이 거주하게 될 비스마야 신도시의 자족기능 강화를 위해 이번 공사가 추진됐고, 공사완료 시점인 2019년이 되면 내전 이후 현대화된 도시로써 이라크의 발전된 위상을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진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이번 공사 수주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전 중인 이라크를 세 차례 방문해 임직원들에 대한 격려 및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방문 시에는 현장 근로자들이 가장 먹고 싶어하는 광어회 600인분을 선물로 공수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또 이라크 정부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최악의 상황이 올지라도 비스마야 현장을 마지막까지 지키며 공사를 마치겠다는 강한 의지와 믿음을 심어줬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사미 알 아라지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라크 국민들의 희망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전 임직원들이 혼신을 다해 공사에 임하고 있다"며 "비스마야 신도시를 세계적인 휴먼도시로 만들기 위해 어떠한 어려움도 감내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번 수주를 통해 한화건설은 향후 제2, 제3의 비스마야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라크 정부는 전후복구 사업의 일환 삼아 100만호 주택건설을 계획해 앞으로도 더 많은 사업 기회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한화건설의 헌신적인 공사수행능력은 기술력을 앞세운 선진국 건설사까지 따돌리며 추가 수주를 이끌 수 있는 좋은 전환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는 한화에게 있어 제2중동붐의 전초기지이자 기회의 땅으로, 협력업체 동반진출 및 일자리 창출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현장에는 연인원 55만명에 이르는 근로자와 100여개에 이르는 국내 협력사들이 동반진출해 밤낮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 더해 이번 수주로 연인원 3만여명의 일자리 창출 및 10여개 이상의 협력업체들이 추가 동반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라크와 더불어 사우디 등 다른 중동 지역에도 활발한 진출을 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한화케미칼이 사우디아라비아 민간 석유화학회사 시프켐과 합작한 인터내셔널폴리머스(IPC)가 15만톤 규모의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상업생산을 본격 시작, 이를 통해 원료 수급 안정성과, 수익구조 개선 등에서의 효과가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