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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정유사업 진출…아직은 '시기상조'

"삼성토탈 에틸렌 생산이 주요 사업, 인수 후 생각할 것"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4.06 16: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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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토탈 인수를 앞둔 한화그룹을 두고 업계에서는 제 5정유사 진출 가능성을 점치는 중이다.

과거 정유업을 영위해온 한화가 알뜰주유소에 경유와 휘발유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토탈을 인수하면 정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는 것.

당초 한화는 1970년 미국 유니언오일과 합작으로 경인에너지를 설립, 정유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한화에너지로 사명을 변경했으나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현대정유였던 현대오일뱅크에 회사를 매각하고 정유업에서 손을 뗐다.

이 같은 한화의 과거 이력을 두고 정유업 진출설이 업계에 회자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가하락으로 인해 정유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 진입 장벽이 높고, 그만큼 매력적인 사업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또 삼성토탈의 주요 사업이 정유업이 아니라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토탈의 제품은 납사를 원료로 납사분해로에서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이용해 합성수지제품과 벤젠을 원료로 화성제품을 생산한다. 더불어 중질납사와 컨덴세이트를 원료로 방향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경유를 얻고 있다.

쉽게 말해서 기본 사업을 진행해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경유를 알뜰주유소에 납품하는 셈이다.

앞서 삼성토탈은 대한석유협회에 가입신청서를 냈지만 '상대적으로 석유화학사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완전한 정유업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가입을 반려한 것도 이와 관련한 방증이다.

이와 관련 한화 측은 인수합병이 마무리되지 않은 단계에서 논할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화 측 관계자는 "정유사업 관련해서는 인수하고 나서 생각할 문제로 삼성토탈의 주 업무는 화학제품 생산이며 주유소사업은 부차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알뜰주유소, 정유사업 등은 최종 인수 후에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정유업계의 불황 등으로 한화가 정유사업에 뛰어들지 미지수고, 설사 한화가 제5정유사에 이름을 올리더라도 현재 시장 구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