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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PS·스마트폰' 삼박자 시너지로 배달시장 급성장

아날로그서 디지털로…외식시장 규모 13% 차지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4.06 09: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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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국인의 감탄을 자아내는 국내 콘텐츠 가운데 '한국의 배달 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서울 여의도 풀밭 위에서 주문해도 정확하게 배달되는 음식에 외국인들의 눈은 휘둥그레지곤 한다.

냉장고에 팔랑이는 전단지와 함께 짜장면, 치킨업체 연락처가 담긴 자석 한두 개 붙어있는 가정집이 어디 한두 곳이랴. 자영업자 수 증가와 높은 수준의 치안,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야식문화와 더불어 배달문화가 발달한 곳이 됐다.

국내 배달음식시장 규모는 연간 총 10조원으로 추산되며 외식시장 규모 중 13%를 차지할 정도다. 이 중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매체는 바로 전단지다. 일반 가정집 대문이나 신문 사이에 끼어 있는 전단지를 통해 배달시장이 굴러가고 있다.

업계의 제언을 빌리면 전단지 광고 시 4000장 제작에 8만원가량이 들며 100~200장을 돌려야 주문 한 건이 들어온단다. 이는 5만원 투자하면 짜장면 세트 5개를 판매하는 격이다. 이처럼 소상공인의 주요 아이템이었던 전단지는 오늘날 스마트폰에 들어온 상태다. 앱을 통해 전부 데이터화되기 때문에 효과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배달앱은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활용, 이용자 주변의 배달 식당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며 전단지로는 볼 수 없는 다른 이용자의 맛 평가도 함께 볼 수 있도록 짜였다. 기존 전단지 콘텐츠를 대체할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담은 것.

국내 처음으로 음식주문배달정보 중계를 시작한 업체는 KT&CALL이다. KT&CALL은 지난 2004년 '식탁소리'란 브랜드 론칭을 통해 전국통합콜센터를 구축했다. 음식주문배달정보 중계란 각종 식당을 가맹점으로 확보한 후 메뉴와 함께 광고문안을 만들어 별도의 홍보용 책자를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대표 전화번호를 알리는 방식이다.

대표전화로 주민이 음식을 주문하면 KT&CALL은 맛이 검증된 가장 가까운 곳 가맹점을 연결하고 가맹점에서 15% 정도의 수수료를 받았다.

주민들은 집에 전달된 각종 음식점 팸플릿이나 전단지를 일일이 살피지 않아도 되고 가맹점 측에서는 광고에 대한 별도의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어 만족도가 높았다. 그러나 현재 대표 전화로 전화를 걸면 서비스를 중지했다는 안내 멘트만이 흘러나올 뿐이다.

이처럼 전부터 유사한 기술은 있었지만, 요 몇 년 새 급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인터넷 기반 정보통신(IT) 발전 △GPS 기술 △스마트폰 보급, 이 삼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졌기 때문. 배달앱이 기존 전단지를 대체하는 편의성과 콘텐츠를 갖춘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배달앱 서비스 도입 후 5년이 지난 지금에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은 크게 달라졌다. 더는 전단지를 찾아 방황하거나 인터넷을 뒤질 필요 없이 낯선 곳일지라도 배달앱 하나만 있으면 검색에서 주문까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소비자는 편리하고 가맹점은 매출이 증가하는 윈윈시스템이다.

한편 배달음식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계기는 지금 모바일과 마찬가지로 통신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1950~1960년대까지 가정용 유선전화 보급률이 미비한 수준이었으나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 이후 급속도로 증가했으며 1987년에는 가입자 수가 1000만을 돌파했다.

개인과 단체 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는 물론 배달음식 주문 역시 용이해지기 시작한 것으로, 배달음식의 종류도 더욱 다양해졌으며 중국음식을 비롯해 치킨, 피자와 같은 양식, 가정식, 조리식까지 보편화됐다.

더불어 꽃이나 케이크 같은 이벤트성 배달, 심부름 등 서비스를 배달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향후에는 어떤 놀라운 변모를 보여줄지 배달시장업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