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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임·단협 난항…왜?

노사 간 '워크롤' 두고 의견차…노조 일방적 시위 비난

노병우 기자 기자  2015.04.03 17: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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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항공(003490)이 대한항공노동조합(일반직 노조)과는 달리, 대한항공조종사노조와는 임금 및 단체협상에 대한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일반직 노조와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단체협상 및 2014년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하고 조종사 노조와는 여전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대한항공과의 임금협상은 매년, 단체협상은 2년에 한 번씩 진행하기로 돼 있다. 하지만 노조와 사측간의 의견대립으로 임금협상은 2013년도안, 단체협상은 2012년 안을 따르고 있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우리 조종사노조는 지난 2012년 투쟁으로 지켜온 워크룰을 상당히 양보하면서 단체협약을 체결했었다"며 "회사와의 반목을 피하고자하는 고육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2013년 중노위 조정까지 거쳤음에도 임금동결을 고수, 2014년 교섭도 시간 끌기로 일관하다 2014년 연말에야 시작했고 회사는 계속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며 "일반직노조와 낮은 수준의 근로조건에 합의한 후 민주노조인 우리에게 이를 강요하는 교섭행태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조종사노조는 임금과 관련해 총액대비 9.8%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기본급 대비 2.5% 인상안을 내놓으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단체협상의 경우 노조는 △이착륙 횟수 제한 △비행시간 제한 △최소 30시간 휴식시간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특히 합의된 2012년도 단체협상안에 따르면 국내노선의 경우 1일 이착륙 횟수가 기존 4회에서 5회로 늘어났으며, 노조는 비행 안전을 위해서 5회를 다시 4회로 변경해달라고 요구 중인 것이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노조와 노동자를 무시하고 현재 '워크룰을 개선해 비행안전을 강화하자'는 조종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약간의 임금인상으로 이번 교섭을 타결하자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세부적으로 알려드리기는 어렵다"며 "최대한 합리적인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임·단협이 아직 타결되지 않고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종사노조가 일방적으로 시위를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