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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복합할부' 카드·캐피탈사 이탈 고객 잡기 '고민'

신한·롯데카드 오토금융 이벤트로 고객 확보 나서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4.02 16: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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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업계와 현대자동차그룹의 복합할부금융 계약이 줄줄이 종료되며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이 오토금융 이용 고객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와 복합할부금융 계약이 종료되며 4조5000억원 규모의 복합할부금융 시장이 사실상 사라질 전망이기 때문.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5%의 수수료율로 현대차와 복합할부 계약을 유지하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BC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은 현대차가 체크카드 수준인 1.3%의 수수료율을 주장하며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자체 자동차 구매 프로그램으로 오토금융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우선 신한카드는 '오토플러스 할부' 등 자체 할부 상품을 키우는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오토플러스 할부'는 카드 이용이 가능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와 할부금융을 결합한 상품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오토플러스 할부의 경우 기존 복합할부 상품 보다 고객에게 인기가 많았다"며 "복합할부 상품 외에도 다양한 할부금융 포트폴리오가 존재하는 만큼 고객 니즈에 맞춰 상품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월 한달간 자동차 구입 고객을 위한 행사도 진행한다. 국산 신차를 오토플러스Ⅰ, 오토플러스Ⅱ를 이용해 구매하면 마이신한포인트를 1%(최대 10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또한 신한카드는 장기렌터가 사업에도 뛰어든다. 신한카드는 작년 12월 장기렌터카 사업을 위한 인가를 받은 뒤 꾸준히 사업 준비를 해오고 있으며 3000대 운영을 단기목표로 잡은 상태다.

롯데카드도 '오토캐시백'과 '오토할부'를 이용해 새 차를 구입하는 고객을 위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

4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오토캐시백과·오토할부 이용 신청 후 본인명의의 자동차를 구매하면 신용카드 결제 때 1000만원 미만은 0.5%, 1000만원 이상은 1.0%, 2000만원 이상은 1.5% 캐시백을 해준다.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0.5%를 캐시백해준다. 예를 들어 오토캐시백 신청 후 신용카드로 3000만원짜리 신차를 구입할 경우 45만원을 캐시백으로 받을 수 있다.

오토할부의 경우 2~3개월 할부는 무이자, 4~24개월 할부는 5.3%, 25~36개월은 5.4%의 저렴한 할부이자율로 이용 가능하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부담없이 원금상환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롯데카드는 이달 초 오토마케팅 조직을 신설하고 자동차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롯데카드와 삼성카드의 경우 할부금융 사업을 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갖고 있지만 아직 사업에 적극 뛰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건 없다"며 "할부금융 라이센스는 있지만 이를 운영하려면 조직과 시스템, 비용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으로 사안을 감안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캐피털사들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아주캐피탈과 KB캐피탈은 지난달 한국GM과 스파크 차종 '마이너스 할부' 상품을 출시했다. 이 할부상품으로 한국GM 스파크를 구매하며 월 할부금을 1%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아주캐피탈은 지난 10일 오토금융부문을 승용차영업 위주의 리테일본부와 상용차 전문 부서인 커머셜본부로 나누는 조직개편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는 복합할부 상품이 사실상 폐지된 가운데 상용 및 리테일 상품에 대한 전문성 강화와 장기렌터카 등 신규 사업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오토금융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함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할부가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손실을 메울 새로운 사업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 다른 영업부문에서 최대한 매출을 올리려고 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복합할부를 대체할 오토금융 상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