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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면 회귀?" 아이폰 마니아층 고수 전략 눈길

고정 팬 유지 전력에 신제품 내놓은 삼성 대응 주목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4.01 15: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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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놀라운 실력을 갖춘 적이 등장했을 때의 대응책은 본진 사수일까? 갤럭시S6와 엣지에 대한 애플의 수성 전략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0일 갤럭시S6 및 엣지의 미국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삼성 갤럭시S6 시리즈 리뷰에서 "기존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완전히 없앴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WSJ는 "해가 동쪽에 뜨듯이, 스타벅스 라떼 맛이 항상 똑같았듯이, 애플의 아이폰은 언제나 삼성 갤럭시를 앞섰다"며 그간 애플의 아이폰을 더 높게 평가했던 점을 위트있게 덧붙이기도 했다.

고정팬을 가진 아이폰의 전략이 새로운 강자와 맞딱뜨리게 됨을 풀이한 해석인 셈이다.

◆"소수라도 작은 화면 마니아 있다" 목소리 들었나?

애플 고정팬 및 애플을 써 본 층을 늘리려는 전략이 다양하게 펼쳐질 전망이라 눈길을 끈다.

IT전문매체인 맥루머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 구형 안드로이드 폰을 가져오면 신형 아이폰으로 교환해주는 보상판매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기사를 내놓고 있다. 이는 애플의 폰을 다른 아이폰으로 바꿔주는 데 그친 과거 보상판매보다 한층 진일보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나마 애플은 웨어러블기기인 애플워치에는 기업용 할인이나 아이폰을 가져오면 기프트카드를 주는 보상판매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단말기에서만큼은 이번 보상판매가 애플이 삼성을 확실히 의식하는 징후라는 풀이도 나온다.

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생각은 일단 아이폰 사용층으로 편입되면 매력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자신감이라는 해석이다.

지금의 갤럭시S6 신작 효과가 분명 삼성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시점이지만, 지금의 애플 상품만 갖고도 삼성의 새 제품을 구매하러 가는 층 중 일부를 보상판매로 유혹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보상판매·큰 화면 수요, 새 집토끼 될까?

최근 씨넷을 비롯한 해외 매체들은 애플이 올해 아이폰6C라는 이름으로 4인치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작은 화면 회귀 정책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삼성 등 경쟁사들에 비해 애플이 가졌던 독특한 매력을 다시 강조하는 시대가 올 것이냐는 측면에서 관심을 모은다.

보도를 보르면 아이폰6C는 4인치 화면에 플라스틱 몸체를 채택한 보급형 모델로 보인다. 아이폰은 과거부터 작은 화면을 지속해서 고수해 시장점유율이 점차 떨어졌고 이에 애플의 대화면 아이폰을 출시했지만, 이 같은 전략에서 다시 한 번 변경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씨넷은 "시장의 대부분이 큰 화면 아이폰을 원하지만 여전히 작은 화면을 원하는 소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새 4인치 아이폰의 두 가지 결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이폰6C가 4인치로 나오더라도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가 함께 나올 것이라며 4인치가 더 이상 주력은 아닐 가능성을 내놨다.

즉 더 아이폰6C는 시장의 저항을 의식해 대세를 따르지만, 애플만의 작은 화면 고수 전략을 병행한다는 뜻이다.

신작인 아이폰7의 경우는 새롭게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애플은 측면 디스플레이 기술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고 이로 인해 아이폰7에 측면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의 이 같은 집토끼 전략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고정층을 일정 부분 안고 가는 전략을 함께 쓰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아무리 강력한 신제품으로 변혁을 추구해도 버틸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