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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28일 본입찰 마감…금호고속 향방은?

금호고속 채권단 인수주체 동의 여부 두고 설왕설래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4.01 14: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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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채권단의 인수주체 동의 여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금호고속 매각에 관심이 쏠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달 9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에 금호고속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보했다. 하지만 금호산업 채권단의 인수주체 반대에 매각절차는 제자리걸음이다.

금호산업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5개사에 오는 28일까지 본입찰 접수를 마감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에는 오는 10일까지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에 응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본입찰 접수가 마감되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본입찰 결과를 검토한 뒤 5월 초 통보할 예정이며, 본입찰 접수에는 △호반건설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 △MBK파트너스 △IBK펀드 △자베즈파트너스, 총 5곳이 참여한다.

◆금호산업 본입찰 날짜 확정 '오는 28일'

금호산업 매각은 올 상반기 최대 인수합병 매물로 꼽힌다. 그만큼 재계를 비롯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음은 당연지사다.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해 우선협상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다른 기업으로 넘어간다.

현재 금호그룹을 위협하는 상대는 호반건설이 유일하다. 호반건설이 인수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가운데 일부 사모펀드의 경우 중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 및 관련 업계에서 매각가격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는 가운데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최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현금 동원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호산업은 시공능력 평가 순위 20위의 건설사지만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가진 최대주주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쥐고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고속 등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작업)으로 흩어졌던 핵심 계열사들의 경영권을 획득할 수 있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을 탐내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같이 금호산업 매각 관련 절차가 무리 없이 진행되는 가운데 금호고속 매각은 별 진척이 없다. 지난달 9일 금호그룹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통보한 이후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모양새다.

◆금호고속 매각, 채권단 반대 후 "그대로 멈춰라"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산업이 금호고속 인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이후 금호고속 매각 조건에 대한 담판도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채권단의 주장은 간단하다. 금호산업은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채권단 동의 없이 금호고속 매각 인수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 이어 아시아나항공 역시 금호고속 인수주체가 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부 매체는 'IBK펀드, "금호고속 매각 진행, 채권단 동의 필요 없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현재 IBK펀드는 금호고속 우선매수권 행사에 대한 답변을 아직 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IBK펀드 관계자는 "딜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런 얘기가 나갔다는 게 좀 이상한 것 같다"며 "채권단 동의 없이 가능하겠느냐는 쪽으로 입장이 모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이런 내용이 보도됐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호고속이 우선매수청구 의사를 밝힌 이후 크게 달라진 사안이 없다"며 "채권단이 안 된다고 하는데 밀어붙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IBK 측이 금호그룹의 제안을 받아들여 IBK펀드 청산시점은 올 6월까지 매각대금을 지급하면 금호그룹은 3년만에 모태기업을 되찾게 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공개매각 절차가 진행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한편, 금호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인수주체 반대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딜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달리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