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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중국 TV시장' 한국업체 UHD 승부수 전략, 왜?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3.31 17: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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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국 TV시장에 대한 한국 가전 메이커들의 관심이 뜨겁다. 중국 상하이 가전박람회 등 봄이 시작되면서부터 이미 뜨거운 TV 부문의 제품들을 놓고 시선잡기 경쟁이 펼쳐지는 와중에 현지업체들과의 대결이 어느 때보다 격렬하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기업들은 중국 UHD시장에 대한 관심의 고삐를 한층 바짝 죌 것으로 보여 배경과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3월 보고서는 올해 세계 평판TV 시장 규모를 2억3532만9000대로 추산하며, 이 가운데 UHD TV 비중은 13.0%(3058만대가량)라는 예측치를 내놨다. 이미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3~4분기 관측보다 빠른 속도로 UHD TV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한다면, 글로벌 UHD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는 호조건이 형성된다는 데 큰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서치 기준으로 지난해 삼성전자(34.7%)와 LG전자(14.3%)의 글로벌 UHD TV시장 매출 점유율은 이미 49.0%선이며 4위권 수준 이하로 내수시장을 앞세운 중국 기업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한 자릿수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중국 TV시장 역성장에도 UHD 공략 지속?

이런 가운데 중국의 TV 시장은 그간의 폭발적 성장이 주춤하고 지난해에는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의 TV 판매량은 5376만대로 전년대비 5.4% 감소했다. 중국 TV 시장이 역성장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UHD 관련으로 중국에 시선을 거듭 주며 중요한 시장으로 판단하는 양상에 대해 의아함을 표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중국이 큰 시장이기는 하나 지금 같은 시점에서는 강조 포인트로 부각시키기 적당한 것이냐는 지적인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반적 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를 UHD로만 좁히면 상황이 다소 달라진다.

퓨처소스컨설팅이 근래 내놓은 조사 결과를 보면, 2014년도 전세계 UHD TV 출하량은 1160만대로 전년보다 700%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대 중 7대가 중국에서 판매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결과에 의하면 서유럽과 북미가 전체 수요의 10%와 8%를 각각 차지했다.

즉 중국은 UHD가 본격적으로 만개하기 전 심지어 자국 TV시장이 역성장하는 와중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UHD 판매고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소비 수준을 이미 형성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UHD 얼리어답터 이미 많은 중국 공략·현지업체 견제

일반적 TV시장 대신 프리미엄으로 특정해 UHD TV 소비층을 공략한다면 중국의 성장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다고 볼 여지가 있는 셈이다. 아울러 하이얼이나 하이센스, 창훙 등 중국 가전업체가 UHD TV 보급에 나서는 점을 미리 견제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들 중국업체들은 전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 삼성 등에 크게 적수가 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들이 움직이는 폭에 따라 가격 파괴 현상은 가속화될 여지가 있다. 이 업체들은 UHD TV 수요가 높은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할 여지도 존재하는 만큼 지속적인 주시는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기술력의 집결체인 SUHD TV를 앞세워 중국을 공략하기로 한 점은 이런 맥락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중국 UHD TV시장에서 20.4%의 점유율로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는 SUHD TV를 통해 프리미엄시장 선도업체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도 4월부터 2015년형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 TV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가기로 해, 중국의 고급 소비층이 한국 UHD TV에 어느 정도 지갑을 열지 그 반응에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