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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액티브X, 카드사 간편결제 편리·보안 강화

삼성카드 보안프로그램 필요 없는 '로그인 간편결제' 시행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3.31 16: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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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 때 불편을 초래한 '액티브X'가 퇴출되며 카드사들이 간편결제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천송이 코트' 논란으로 불거진 우리나라 온라인 결제시스템의 불편함이 1년여 만에 사실상 없어지게 된 것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국내 온라인 가맹점을 대상으로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하며 앱카드 중심의 해외 가맹점 확대, 온라인 결제시스템 보안을 강화하는 등 고객선점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다.

우선 카드사들은 이달부터 액티브X 설치 없이도 카드결제가 가능한 'exe' 방식을 도입했다. exe 방식은 고객이 최초 1회 보안프로그램만 설치하면 브라우저 종류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삼성카드는 지난 30일부터 온라인 모든 가맹점을 대상으로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로그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행했다. 일부 카드사가 몇몇 가맹점에 대해 보안프로그램이 필요 없는 온라인 결제를 허용 중이지만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카드 '로그인 간편결제'는 카드번호, 비밀번호 등을 가상 키보드로 보호하고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를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보안 대책을 강화했다. 결제pc를 5대까지 지정하고 다른 pc에서 결제하면 SMS 추가 인증절차를 거치도록 해 부정사용을 방지했다.

신한·KB·롯데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내달부터 일제히 보안프로그램이 필요없는 간편결제를 본격화한다.

신한카드는 내달 10일 이전에 서비스를 시작을 목표로 했으며 작년 카드사 최초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행한 롯데카드도 4월 내 서비스 시행을 위해 내부 논의를 거치고 있다. 현대·KB국민카드 등도 다음 달 중 서비스하고자 대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카드사들은 온라인 결제 증가에 따라 해외 가맹점 확대와 앱카드 보안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한카드는 새로운 방식의 모바일카드 솔루션인 비자의 VCP(VISA Cloud-based Payments)와 마스타카드의 해외 온라인 결제중개모델인 'MasterPass'를 도입해 핀테크 역량 강화에 나섰다.

마스터패스는 해외 온라인 쇼핑 때 쇼핑몰이 제공하는 결제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사용하는 카드사의 결제 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신한카드가 처음으로 이를 앱카드에 적용해 30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VCP는 비자가 카드정보를 휴대폰 유심 칩 등에 저장하지 않고 결제 때마다 가상 카드정보와 1회용 암호화 키(Key)를 전송해 NFC방식으로 결제하는 기술이다. 

KB국민카드도 마스타카드와 손잡고 모바일 앱카드 'K-모션'의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모바일 앱카드 'K-모션'은 국제 브랜드 카드사의 기술 표준과 호환이 되지 않아 해외 가맹점 이용이 제한됐었다.

3분기 중 KB국민카드가 선보일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서비스는 'MDSE' 'MCBP' 등 마스타카드가 보유한 새 국제 표준 기술을 활용해 국내와 같이 해외에서도 모바일 앱카드 'K-모션' 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K-모션' 해외 가맹점 결제 서비스는 전 세계 마스타카드 가맹점 중 NFC 단말기가 설치된 300만여개 오프라인 가맹점과 마스타카드의 전자지갑인 '마스타패스'가 적용된 8만5000여개 온라인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하다.

BC카드도 온∙오프라인에서 간편하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는 핀테크 결제보안솔루션인 EMV 규격의 'Token(안전카드번호)'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Token' 방식의 결제보안솔루션은 실제 카드번호와 연계된 가상 카드번호로 결제를 진행해 카드정보 유출에 따른 각종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보안 체계다. 이 시스템은 △결제 환경(온·오프라인) △결제 가맹점 △접속 기기 △결제 지역 등 각각 조건에 맞춰 가상 고유번호가 발급돼 보안성이 한층 강화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액티브X가 폐지되며 다양한 간편결제 프로그램이 출시돼 고객 선택권이 넓어졌다"며 "현재는 exe파일을 실행시켜야 하지만 카드사와 온라인 가맹점의 협의가 끝나면 좀 더 편리하게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