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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혈전 '사모펀드' 제물 우려

시민단체 "호반건설 무리수NO, 지역경제 선순환 우선"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3.30 17: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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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호산업 인수전이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지역 기업들의 과열 양상은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대표기업을 사모펀드의 먹잇감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호반건설의 무리한 인수전 참여는 지역 자본의 과도한 역외 유출과 힘겹게 견디어온 호남뿌리 기업을 공중분해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동반 중이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지역 상공인들은 금호산업 인수로 인해 지역 경제 파탄이 초래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정 역할을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금호산업 인수는 해당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닌 문제이기 때문에 지역 사회의 지대한 관심 사항이기도 하다"고 제언했다.

협의회는 인수전의 과열양상은 지역경제 부실과 함께 금호산업을 고수익기업투자펀드(사모펀드)의 먹잇감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운용은 비공개로 투자자들을 모집,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자본참여를 하게 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기업주식을 되파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지역경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매각 이익 극대화 방식으로 금호산업이 매각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향후 안정적인 운영에 대한 비전 없이 인수에만 급급한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을 표명했다.

더불어, 지역 상공인들의 적극적인 조정 역할을 바랐다. 또, 금융당국이 사모펀드에 의해 금호산업 매각 금액 부풀리기가 조장되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최근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통큰 결단도 기대했다.

호반건설 역시 자신들의 기업 확장에 대한 의욕도 중요하겠지만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배출한 회사인 만큼 지역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

덧붙여 무리한 사업 인수 추진으로 지역 자본의 과도한 역외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고려해야 하며, 주력 분야가 아닌 사업에 대해 인수 합병을 함으로써 사업이 어려워질 경우 자신들의 욕심 탓에 지역경제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이번 금호산업 인수가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역 상공인들도 지역경제를 고려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금호산업 매각 예비실사는 지난 9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5주 일정으로 진행되며 호반건설 외에 MBK파트너스, IBK투자증권-케이스톤 컨소시엄, IMM프라이빗에쿼티, 자베스파트너스 다섯 곳이 입찰적격자에 올라있다.

금호그룹은 지난 9일까지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을 채권단에 통보했고, 금호는 오는 6월 9일까지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IBK-케이스톤 PEF는 지난달 23일 5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을 금호그룹 측에 최종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