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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가입자 목전인데…알뜰폰 LTE 비중 고작 1.4%

LTE 망도매대가·스마트폰 수급 부담…알뜰폰 LTE 성장 저해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3.30 17: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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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알뜰폰 가입자 500만명을 목전에 둔 가운데 지난 2월 기준 알뜰폰 LTE 가입자 비율은 전체 LTE 가입자의 약 1.4%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업계는 LTE 가입자 유치 및 LTE 성장 저해 요인으로 높은 LTE 망 도매대가 및 단말 수급의 어려움을 꼽고 있다.

◆2G 가입자보다 적은 LTE 가입자…요금제 차별화 미미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 LTE 가입자는 총 53만1577명으로, 전달보다 3만881건 늘었다. 

그러나 이통3사를 포함한 LTE 전체가입자 3720만3670명과 비교했을 때 알뜰폰 LTE 비중은 고작 1.4%다. 알뜰폰 LTE의 경우, 2G 가입자 54만570건보다 적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알뜰폰 3G 서비스는 전체 3G 가입자의 26%를 차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 알뜰폰 3G 가입자는 378만1636명으로 전달에 비해 8만5304건 증가했다.

지난달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485만3783명으로 전달에 비해 10만5155건 성장했는데, 이 중 약 80%는 3G 가입자 증가에 따른 것이다.

알뜰폰 3G 서비스의 경우 기본료 1000원 요금제 등 저렴한 요금제들이 많아 이용자를 흡수할 수 있는 요인이 많다. 그러나, LTE 서비스는 이통3사와 차별화된 요인이 3G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이통3사와 이통3사 망을 빌려쓰는 알뜰폰 3개사가 제공하는 3만원대 LTE 요금제를 비교했을 때도 확연한 차이는 없었다. 소비자가 느끼는 알뜰폰 LTE 서비스에 대한 유인효과가 없는 것.

SK텔레콤 'LTE34' 요금제와 SK텔레콤 망을 빌려쓰는 SK텔링크 알뜰폰 사업자가 제공하는 'LTE 32' 요금제는 △음성 120분 △메시지 200건 △데이터 800MB로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

KT의 '모두다올레 28' 요금제는 △음성 130분·올레 모바일끼리 무한 △메시지 무한 △데이터 750MB를, KT망을 사용하는 CJ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의 '헬로 LTE 34'는 △음성 160분 △메시지 200건 △데이터 750MB를 지원한다.

LG유플러스 'LTE 34' 요금제와 LG유플러스 망을 통해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는 미디어로그 유보비의 '로그 LTE 30' 요금제는 △음성 160분 △메시지 200건 △데이터 750MB로 제공하는 혜택은 같다. 

◆LTE 부담스러운 알뜰폰 사업자 "이유는?"

이 같은 결과를 부르는 요인은 이통사 망을 빌려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에게 제공해야 하는 LTE 망 도매대가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3G 도매대가는 30~40% 내외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LTE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비용을 망 도매대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저렴하게 선보인 유심요금제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데, 유심요금제는 약정이 없다보니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어 고객 이탈 우려가 높다"고 덧붙였다.

알뜰폰 업체는 이통사 통신망을 빌려 쓰는 대신 이용료 개념으로 망 도매대가를 지불한다. LTE 도매대가는 수익배분 방식을 적용하는데 이통사는 기본료 5만5000원 이하 요금제에서는 45%, 초과 요금제에서는 55%를 가져간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내달부터 진행되는 협상을 통해 이통사에 3G·LTE 망 도매대가를 낮춰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통사 또한 LTE 사업에 치중하는 만큼 알뜰폰 LTE는 단순히 알뜰폰 사업자 간 경쟁을 넘어 이통3사와 경쟁으로 확대되는 측면도 있다. 이에 중소 사업자들은 이통사와 경쟁력 차이로 LTE 서비스 확대를 진행할 수조차 없다는 것.

LTE의 경우 단말에 대한 수급 능력도 중요하다. 제조사에 요청하는 단말 물량이 이통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조사와의 협의 과정에서도 난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LTE 단말을 들여오더라도 3G나 2G폰에 비해 단말 가격이 비싸서 지원금 지급을 할수록 수익적으로 손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LTE 가입자 유치는 비용적으로 부담스럽고, LTE 요금제를 판매할 여력을 가진 사업자도 거의 없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LTE 서비스는 직접적으로 이통사와 경쟁해야 하는데 도매대가도 비싼 상황에서 LTE 스마트폰 수급부터 지원금 지급 및 인건비 등 당장 실탄(금전)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