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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경영방침' 더 기대되는 이유

'따뜻한 금융'에서 '실천하는 신한, 함께 하는 성장'까지 리딩 금융그룹 고수 원동력

나원재 기자 기자  2015.03.30 15: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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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동우 회장을 중심으로 신한금융그룹이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에 힘을 쏟은 결과가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룹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2조원 고지를 재탈환하면서 2008년 이후 7년 연속 금융권 최고 실적을 달성, 부동의 국내 1위를 수성했다고 밝혔다.

30일 그룹에 따르면 '리딩 금융그룹'으로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따뜻한 금융'을 향한 전 임직원의 온전한 이해관계가 바탕이 됐다. 여기엔 이윤만 추구하는 금융사가 아닌, 사회와 고객이 함께 상생의 선순환구조를 만든다는 한 회장의 리더십도 묻어난다.

그룹 관계자는 "신한의 1등 비결로 전문가들은 신한이 자랑하는 리스크 관리 역량과 '신한 Way'로 대표되는 강한 기업문화를 꼽기도 하지만, 2011년 미션으로 제정된 '따뜻한 금융'을 원동력으로 삼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금융그룹이 초저금리 시대로 이자 마진 감소와 경기침체, 대기업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처했지만, 신한은 추구하는 최종 목표가 경쟁사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시장은 의문 가졌지만…" 1년 만에 2조원대 회복 '안정'

그룹은 지난 2011년 "금융을 통해 고객은 물론, 우리가 속한 사회와의 상생을 만들어 가지 못하면 성장은 물론, 생존을 담보 받을 수 없다"는 한 회장의 시대 인식과 함께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왔다.
 
이와 관련, 그룹은 "다른 금융사들이 수익성과 건전성, 성장성을 얘기할 때 수익 보다는 고객, 사회와의 상생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속 가능한 기업이란 성장 과제와 함께 고민해왔다"고 부연했다. 모든 업무에 '따뜻한 금융'을 가치 판단의 기준이자 지향점으로 삼았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시장은 그간 신한을 현재의 위치에 올려놓았던 수익성 일변도 전략의 근간을 혼들 수 있는 일대변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러한 변혁이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금융시장에서 과연 통할지 의문을 갖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2011년 이후 오히려 경쟁 금융그룹과의 현격한 실력 차이를 보여주며 시장 의구심을 완전히 잠재웠다"며 "따뜻한 금융으로 브랜드 파워도 강화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위상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811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대비 9.6% 증가한 실적을 보이면서 1년 만에 연간 당기순이익 2조원대를 회복,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같은 해 '따뜻한 금융'이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으로 업그레이드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신한금융그룹의 미션을 반영한 대표 슬로건은 한 회장이 취임 이후 일관되게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상품·서비스·자금운용 등 금융의 본업에서 과거와는 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방식을 통해 '고객'과 '신한' 그리고 '사회'의 가치가 함께 커지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의미다.

그룹은 이러한 한 회장의 금융철학이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뱅커'지에서 선정한 아태(亞太)지역 최고 금융기업 CEO에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따뜻한 금융'에 전 임직원 동참도 한몫, 가시적 성과 기대

'따뜻한 금융'을 향한 신한금융그룹 전 임직원의 노력도 몫을 다했다. 금융 본업에서 제반 제도 및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직원들이 '따뜻한 금융'이 지향하는 바를 적극 실천할 수 있는 문화 확산은 큰 힘이 됐다.

그룹은 CEO를 포함한 모든 리더계층이 '따뜻한 금융'이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이해하고, 직원들의 업무 속에서 발현될 수 있도록 변화를 주도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의 직원 평가 지표에 고객 수익률과 고객성장 지원 수준을 반영한 것도 고객 관점에서 평가체계를 개선한 새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룹은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를 강화하고, 서민금융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등 따뜻한 금융의 실질적인 프로그램들이 실행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룹은 올해 고객들이 실제로 신한의 따뜻함을 체감하는 사례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실행력을 높이고, 우수 사례를 발굴해 조직 전반에 전파되도록 제도 및 시스템도 꾸준히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의 실천 방법론인 '창조적 금융'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고객의 금융 니즈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산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동시에 올해도 기술금융의 추진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한편, 한 회장은 신년사에서 "신한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지만, 글로벌유수금융기관과 비교하면 부족한 것이 아직 많다"며 현재의 작은 성취에 자만하지 말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또, 그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기술과 규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금융 산업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핀테크 등 산업의 환경 변화에도 신한이 적절히 대응할 것을 역설했다.

한 회장이 올해 경영 슬로건 '실천하는 신한, 함께 하는 성장'의 또 다른 결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