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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을 출마 공식화, 정동영 이슈로 재보선 판 들썩

새정연 정태호 후보 비해 인지도 월등…문재인 '후보 단일화 불가론' 쐐기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3.30 14: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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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동영 전 의원이 4·29 서울 관악을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가 출마를 결정함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재보선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다.

정 전 의원은 30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기서 "관악을 선거는 '이대로가 좋다'는 기득권 정치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 간 한판 대결"이라며 "저를 그 도구로 내놓아 정면승부를 벌이겠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정치판에 지각변동"

정 전 의원은 "국민모임과 정동영의 승리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진정한 심판이 되고 정치판에 지각변동을 일으켜 여당 야당 모두 정신 차리게 될 것"이라며 "관악구민은 기성정당에 1석을 보태주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힘 없고 돈 없는 사람들에게 기댈 곳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제가 무엇이 되고 안 되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진보진영 신당 추진 세력인 국민모임의 인재영입위원장이기도 한 정 전 의원은 "국민모임은 광주, 성남, 인천 강화에도 후보를 내지 못하는 등 인재영입에 실패했다"고 제언했다.

이어 "한 달 뒤 재보선에서 빈손의 결과로는 제대로 된 대안야당을 건설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 저를 던지게 만들었다"고 말을 이었다.

지난해 12월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국민모임 창당에 참여한 정 전 의원이 출마를 선엄함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야권 표 분산에 직면하게 됐다.

관악은 전통적인 야당 텃밭인 데다 공중파 앵커 출신인 정 전 의원이 민주당 대표, 대선후보를 지냈다는 점에서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보다 인지도에서 앞선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 더해 국민모임 측은 관악에 거주하는 호남 민심이 親盧(친노·친노무현)에 거부감을 지녔다는 판단이 있는 만큼 정 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문 "누구 위한 선택인가?"

정 전 의원의 출마로 관악을 선거는 물론 재보선 전체 구도가 흔들릴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당장 정 전 의원 출마 후폭풍 경계에 들어간 모습이다. 문재인 대표는 "후보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문 대표는 이날 관악을 선거지원 도중 정 전 의원 출마 소식을 접한 가운데 "정 전 의원의 출마로 관악을 선거가 더 어려워진 것 같다. 누구를 위한 선택인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독자적으로 출마한 이상 정 전 의원과 단일화를 놓고 논의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 불가론을 설파한 뒤 "정정당당하게 우리당의 깃발을 걸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이 야권분열에 앞장서고 나선 점은 우리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개탄스러운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야권 표 분열을 노리는 새누리당은 쌍수를 흔들며 환영하고 나섰다. 하지만 막판 후보 단일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관악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나서 "야권의 분열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야권이) 지난 선거 때 종북세력과 손잡지 않았나. 그런 일은 다시 없어야 한다"며 후보 단일화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후보가) 많이 나오면 선거는 구도싸움이니 새누리당이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