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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미 언론과 위안부 문제 '본질 흐리기' 인터뷰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3.28 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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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군 종군위안부에 대해 "인신매매의 희생자들"이라고 인터뷰에서 발언했으나, 실상 내용을 분석해보면 본질 흐리기 태도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미국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인신매매에 희생된 이 여성들이 측량할 수도 없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27일 워싱턴 포스트의 이 인터뷰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전임 총리들의 생각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제언했다.

이는 일본이 아시아 이웃국가들에 끼친 고통에 대해 사과한 1995년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담화나 또다시 전쟁의 길을 걷지 않을 것을 선언한 2005년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담화 내용의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제는 아베 총리가 이 같은 '원칙적 선언' 수준의 전임 총리 담화들은 답습하지만, 막상 종군위안부 피해 여성들에 대한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표현한 발언에 대해서는 명확한 재확인을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1993년에 나온 일본 종군위안부 반성 발언은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담화였다. 이전에 나온 전임 총리들의 발언까지만 수용하겠다고 하면서 1993년 발언은 교묘히 피해 나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