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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4년5개월 100층 올린 제2롯데월드 현장 가보니

공사현장 순조롭지만 안전사고·롯데월드몰 정상운영 해결해야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3.27 16: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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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도로 위 사람들이 순식간에 아득해졌다. 줄지어 가는 자동차들은 소형인지 중형인지 분간하기 어려웠고 수많은 건물들은 잘 세워놓은 도미노 같았다. 롯데월드타워 100층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지상에서 78층(높이 334m)까지 공사용 리프트를 타고 오르는 시간은 3분36초. 이곳부터 96층까지는 내부 리프트로, 그 이상은 아직 리프트를 설치하지 않아 가파른 임시 철제계단을 걸어 올라야 100층에 닿을 수 있었다.

지난 26일 방문한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2010년 11월 착공, 4년5개월 만에 100층을 넘어섰다. 100층 높이는 413.65m로 남산과 서울타워를 합한 높이(464.3m)와 비슷하다. 앞으로 23층을 더 쌓아올리면 최종 높이는 555m에 달하게 된다.

100층 높이에서 바라보면 맑은 날에는 멀리 송도신도시까지 보인다지만, 이날은 옅은 안개와 미세먼지 때문에 성남시 끝자락이 흐릿하게 보이는 정도였다. 동행한 롯데물산 관계자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엔 춥지만 시야는 더 좋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완성된 층수는 정확히 101층이었다. 지난 24일 가졌던 100층 돌파 기념식 이후 공사가 이어져 한개 층 더 올라선 것이다. 현재 101층까지 코어월(철근으로 만든 벽)공사가 완성된 상태였다.

이날 올라선 101층은 완공 되면 '호텔층'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70층부터 110층까지는 호텔, 40층부터 69층까지는 오피스텔, 이하 층은 사무실로 꾸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상층 외벽 양쪽에는 거대한 콘크리트 타설기 두 개가 설치돼 있었고, 자재를 옮기기 위한 타워크레인도 한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101층 공사 현장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10여명 인부들의 얼굴에는 옅은 여유도 보였다.

공사 현장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었지만 롯데월드몰 수족관과 영화관 영업 중단으로 정상개장만큼은 그렇지 못했다.  이날 현장에서 박현철 롯데정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24일 100층 돌파한 했지만 공교롭게도 오늘은 롯데월드몰 수족관과 영화관 영업이 중단된 지 100일째"라고 말했다.

하루 10만명 수준이던 롯데월드몰 방문객은 영화관과 아쿠아리움 폐쇄 이후 6만명으로 줄었다. 내방객이 급감하면서 롯데월드몰에서 일하는 직원은 1000명이나 줄었고, 점포들의 매출액도 평균 30∼40% 감소했다.

이와 관련 제2롯데월드 입점상인 700여명은 지난 23일 수족관·영화관 영업 중단과 주차요금 완전 유료화로 영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서울시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월드타워는 외관과 유리창 설치 완료는 올해 말, 내부인테리어까지 2016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완공된 빌딩들과 비교했을 때 층수로는 전 세계 4위, 높이 기준으로는 세계 6위의 초고층 빌딩에 이름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