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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미혼모 가정에 희망을"

매월 복지공감의 날 운영…복지현장 참여와 공동체 나눔문화 확산

정운석 기자 기자  2015.03.26 16: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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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광주 광산구가 민・관이 함께 하는 '복지공감의 날' 운영을 통해 사회배려계층과 위기가구에 희망을 전하고 있다.

3월 복지공감의 날 대상자는 미혼모로 어렵살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김아현(28, 가명)씨.

김 씨는 부모 이혼 후 할머니 손에 자라면서 고교 졸업과 함께 독립을 준비했다. 그 때 만난 남자친구와의 행복은 잠시였다. 임신과 함께 남자친구는 김 씨를 떠났다. 가족과도 연락이 끊긴 김 씨는 혼자 아이를 낳고, 광산구 미혼모 시설(편한집)에 들어갔다. 이후 육아와 아르바이트로 어렵사리 2년을 보냈다.
 
얼마 전 시설을 나올 때가 된 김 씨는 당장 살 곳이 막막했다. 집을 마련할 목돈이 없었기 때문. 이런 사정을 안 어룡동 주민센터는 광산구 민·관 협력기구인 '휴먼서비스 네트워크'에 김 씨를 소개했다.

네트워크는 김 씨의 문제를 '솔루션 회의'에 부치고, 해결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에서는 집 계약금을 내놓고, 한 인터넷 포털에 사연을 올려 누리꾼들로부터 임대보증금을 걷어 전달했다.

민관복지자원 연결기관인 '좋은이웃들', 그리고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하나로가구물류센터에서는 가구와 가전제품을 보탰다. 2년 동안 생활했던 편한집에서도 자립정착금으로 150만원을 후원했다.

26일에는 어룡동과 첨단2동 주민센터 직원등 10여명이 첨단2동 다세대주택으로 이사한 김 씨의 이사를 도왔다.

이날 이사들 도운 이들은 3월 '복지공감의 날'을 맞아 '좋은이웃들'과 하나로가구물류센터 관계자, 광산구 복지 공직자들로 김 씨의 현재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민·관 단체 사람들이다.
 
김 씨는 "많은 분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두렵고 막막했는데, 이제 숨지 않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갈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현재 김 씨는 광산구 자활프로그램을 통해 자립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김 씨의 양육과 독립을 위해 충분한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