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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인기 속 은행株 '흔들'…왜?

한도증액 우려·NIM 하락…"은행 손실 제한적일 것"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3.26 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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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루 만에 한 달 배정액이 완판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안심전환대출' 탓에 은행주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이란 은행권의 단기, 변동금리, 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로 바꿔주는 대출상품이다. 기존 3%중후반대 변동금리대출 보유자에게는 낮은 금리와 기존대출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은행주(株)가 크게 조정받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24일 안심전환대출 실시 이후 은행주가 4.6% 하락했기 때문.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안심전환대출 실시에 따른 은행업종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줄지어 내놨다. 은행들이 이 대출 제도로 인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사야하는 MBS(주택저당증권)의 금리가 기존 은행계정으로 보유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율보다 낮은 탓이다.

이신영 MHC투자증권 관계자는 "가장 최근에 발행된 MBS금리는 2.25% 수준이지만 은행들이 보유한 변동금리대출 이자율은 평균 약 3% 중반 수준"이라며 "EPS(주당순이익) 감소 효과를 계산해보면 이익 감소폭은 대략 1.8%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여기 더해 시장의 MBS 소화 가능성 여부도 주목된다. 올해 예상 국고채 및 공공기관 채권 순발행 규모는 140조원이나 MBS의 20조원이 증액될 경우 물량 부담을 야기할 수 있고 내년부터 은행들의 보유 MBS 매각한다면 시장금리를 왜곡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한 장기채권 금리 상승 대 안심전환대출의 금리 동반상승, 혹은 금리를 낮추기 위한 주택금융공사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률이 낮은 자산을 매입하면서 MBS 매각과정에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수익성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은행도 MBS 매입 한도가 자기자본의 60%로 한정된 만큼 매입 규모도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안심전환대출 대상 규모가 소수에 제한되기 때문에 혜택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은행대출 금리인하 요구가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2분기까지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한 점도 악재로 작용한다.

특히 금융당국이 적어도 하반기에 2차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배정된 판매 한도를 100% 증액해 40조원까지 늘릴 경우, 은행의 이자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심전환대출 한도를 40조원으로 확대해도 대형 시중은행의 손실은 300억~500억원 규모로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며 "일정 부분 은행권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측면에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