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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에 월요병까지 "아프니까 직장인이다"

히스테리병 가장 심한 직급 1위 '관리자급'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3.26 09: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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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최저 수면시간(6시간35분)과 평균 근로시간 2위(8.7시간)라는 불명예를 안은 대한민국. 이에 따른 직장인들의 건강상태 또한 적신호인 것으로 드러나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취업포털 파인드잡(대표 최인녕)은 전국 20세 이상 직장인 1084명을 대상으로 '직업병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80.9%가 직장에 다니면서 크고 작은 질환을 한 번쯤 겪어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실무의 최 일선인 '대리급'이 86.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과장급(85.1%) △사원급(80.7%) △관리자급(76.1%) △인턴급(75.7%) 등의 순으로 이어져 실무 비중이 높은 직급일수록 직업병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파악됐다.
 
직장인이 자주 걸리는 직업병 1위는 24.9%를 차지한 '만성피로'였으며 '손목이나 어깨 등의 근육통'(23.8%)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소화불량(18.4%) △시력저하(14.7%) △무릎·관절계통(8.2%) △불면증(7.2%) △간 계통(2.8%) 등의 답변이 있었다.
 
만성피로와 불면증을 가장 많이 꼽은 직급은 '인턴급'으로 최근 열정페이, 5포세대 등과 관련해 사회 초년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심신의 무력감까지 이어졌다고 풀이된다.
 
이와 달리 관절계통, 간 계통 질환은 '관리자급'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도 각각 높은 직급  순으로 이어져 직장 경력과 비례해 잦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신체적인 문제 외에도 회사 생활에서 오는 정신적인 애로사항으로 '월요병'(25.3)이 꼽혔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사기저하가 온다고 응답,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뒤늦게 찾아온 진로 고민으로 앓게 되는 '고3병'(17.5%), 회사만 오면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히스테리병'(17.1%), 마감에 대한 압박에서 오는 '마감병'(13.1%), 누군가 부르기만 해도 덜덜 떠는 '호출불안병'(10.4)%, 잘못을 되풀이할까 두려워하는 '실수 트라우마'(10.1%), 괜한 반항 욕구가 생기는 '중2병'(6.2%)까지 다양한 응답이 나왔다.
 
특히 히스테리병은 '관리자급'(28.7%)에서 가장 높게 집계됐다. 그 뒤는 순서대로 △과장급(21.2%) △대리급(16%) △사원급(15.9%) △인턴급(14.4%)으로 나타나 직급이 높아질수록 감정 기복 심해지는 성향을 띄어 눈길을 끌었다,
 
반면 호출불안병은 △인턴급(14.9%) △사원급(10.5%) △대리급(10.1%) △과장급(8.8%) △관리자급(7.4%) 순으로 직급이 낮을수록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