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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소상공인연합회 '메스'든 연대성 시뮬레이션골프협회장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3.25 18: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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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5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 연대성 한국시뮬레이션골프문화협회 회장(사진)의 얼굴에는 얼핏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이 스쳤다. 

이날은 스스로 백지에서부터 일궈내다시피 한 소상공인연합회를 두고 중기청 '해체검토' 논란까지 부른 현재 파행 상태를 지적하고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리셋'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화추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이 열린 자리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모여 뜻을 함께 해 줌으로써 힘을 얻은 동시에 안타까움이 겹칠 수밖에 없었던 탓도 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2월 치른 총회가 심각한 절차적 하자로 무효라는 견해를 가진 일부 회원단체들과 현재 소상공인연합회에 가입돼 있지 않으나 뜻을 함께 하는 각종 소상공인단체들도 의기를 투합했다. 이날 정상화추진위측에 따르면 현재 뜻을 같이 하는 소상공인단체들은 51개에 이른다.

이처럼 많은 숫자가, 더욱이 현재 논란의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선거보다 더 큰 '흥행'(최승재 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32개 정회원 단체 중 일부가 의혹 해소를 요구하며 불참한 반쪽선거에서 18표 중 17표를 얻어 당선됐다)을 한 데에는 연 회장의 위상이 남달랐던 점이 주효했다.

시계를 앞으로 돌려 보자. 다양한 업종으로 이해관계가 제각각 갈려 그야말로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소상공인계를 아우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추진위원회와 창립준비위원회가 서로 따로 준비 작업을 했고, 이들간의 통합을 일구면서 어렵사리 현재의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봄 법정단체로 출범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연 회장 등이 몸담고 있던 창추위측에서 적잖은 '양보'를 했다는 기억을 가진 인사들이 적지 않다. 창준위측의 시간 끌기식 문제 제기를 해결하기 위해 창추위에 가깝던 상당수 소상공인(업종)단체들이 일단 출범이라는 대의를 이룬 후 나중에 신청해 심사를 받고 가입하겠다며 물러섰다는 것.

하지만 막상 법정단체가 되고, 또 소상공인지원특별조치법상의 여러 비현실적 제약들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연합회는 내부 파워게임 때문에 더 많은 단체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난 한해를 허송세월하고 말았다.

이런 와중에 주무관청의 법정단체 출범 당시 심사 내용에 심각한 하자가 있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갈등이 폭발한 것.

연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 탄생 이전의 이 같은 역할은 물론 탄생 후에도 수석부회장으로서 업계 내부 문제점을 짚어내는 데 앞장서 왔다. '생존가격'이라는 개념을 정립하도록 학자들과 변호사 등 전문가들을 독려하는 한편, '권리금' 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 표출이 이뤄지도록 행사를 마련하는 등 소상공인들이 안정적으로 생업을 일굴 수 있는 각종 제도를 가꾸는 문제에 역량을 발휘해 왔다.

이처럼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었던 경험은 오토캐드프로그램을 판매하며 사업을 시작했던 데서 시작한다.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자체 기술연구소까지 설치해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 등 탄탄한 이론적 배경을 갖추는 것을 중시했다(그가 세운 회사는 이후 비에스이홀딩스로 바뀌었다). 저돌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또 그런 한편 인심을 잃지 않는다는 평을 들어온 데에는 이처럼 탄탄한 토대가 받쳐준 셈이다.

1960년생으로 학부는 성균관대를 졸업했고, 서울시립대에서 대학원 과정도 공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