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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50%' 점유율 깨졌다

장기 미사용 회선 직권해지로 49.6% 기록…46만여명 가입 해지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3.25 13: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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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0여년간 수성해 온 SK텔레콤의 50% 시장점유율이 깨졌다. 이는 장동현 SK텔레콤 신임 사장의 용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시장점유율은 49.6%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난달말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717만218명 중 SK텔레콤 가입자는 2835만6564명으로 전달에 비해 36만5019명이나 줄어들었다. 

SK텔레콤 망을 빌려쓰는 알뜰폰(MVNO) 가입자를 제외한 SK텔레콤 자사 가입자 수만 살펴보면, 더 많은 가입자를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달과 비교해 알뜰폰 가입자는 4만8645명 늘었으나 SK텔레콤 자사 가입자는 41만3664명이나 감소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장기 미사용 선불 이동전화 등에 대한 대대적 직권해지 조치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6개월간 전국 유통망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해 지난달까지 장기 미사용 선불 이동전화 등 45만 회선을 해지시켰다.

이와 관련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이동통신산업이 미래 국가 경제의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상품과 서비스 중심의 경쟁 패러다임 구축이 절실하다"며 "1위 사업자로서의 책무를 무겁게 받아들여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본원적 경쟁력에 기반한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달성하고 견고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0% 사수' 의지를 줄곧 드러내온 SK텔레콤이 스스로 시장점유율에 연연하지 않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점유율 경쟁이 아닌 질적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장동현 신임 사장의 결단으로 비춰진다.

이는 이동통신시장 변화 또는 KT·LG유플러스 약진으로 인해 50% 시장점유율이 깨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50%가 갖는 SK텔레콤의 상징성을 스스로 깨면서 전환점을 만든 것.

SK텔레콤 관계자는 "장동현 사장이 결단을 내린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양적·소모적인 무의미한 경쟁이 아니라 상품·서비스에 대한 본원적 경쟁력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부에서 50%가 갖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50% 점유율을 계속 지켜온 상황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을 과감히 도려내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