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기자수첩] 광주시, 거듭된 인사난맥…귀 막은 불통행보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3.25 11:16:3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 민선 6기 윤장현호(號)의 정무기능과 행정시스템이 또다시 무너졌다.

'시험운전은 끝났다'면서 자신 있게 단행한 정무라인 인사 대상들이 줄줄이 비리연관 의혹과 수사 대상으로 치부된 것.

특히, 이재의 광주시 비서실장은 전남도청 산하 나노바이오연구원장으로 재임할 당시 연구원의 비리에 대한 의혹이 노출돼 경찰이 추궁 중이다. 이 실장은 '부덕의 소치'라며 사표를 제출했지만 공무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관련법에 따르면 공무원이 수사기관에 수사를 받는 경우 면직 처리하지 못한다.

정무특보 임명도 억측성 루머로 인해 보류된 상태다. 정무특보 자리에 내정된 이해명씨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재심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보류 원인은 그가 활동하던 시기 금품수수 의혹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부시장의 경우 후임이 결정이 되지 않아 사실상 업무 암흑기다. 시는 지난해 11월 후임을 염두에 두고 국무조정실 관계자에게 요청했지만 행자부가 이를 거부, 행자부에서 인사권을 행사하겠다는 통보를 내렸기 때문.

이 같은 인사난맥은 윤장현의 '귀 막은 불통행보'로 지적된다. '비서실장과 정무특보 등에 대한 차기 인사는 30~40년 동안 윤 시장과 인맥 있는 인사여서는 안 되며, 윤 시장의 단점으로 꼽혔던 행정경험 부족 등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검증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는 고언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공직사회는 '비서실장 인사의 경우 조직사회와 소통이 가능한 인물, 시장을 뒷받침할 수 있고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어른의 모습'을 요구했었다. 아울러 '5.18 시민군 출신 민선 6기 초대 비서실장에 이어 5.18 유공자 출신 비서실장에게는 공직사회가 요구했던 어른의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우려했다. 

최근 벌어진 인사 난맥은 민선 6기 시정 표류의 단초가 됐던 행정력 부재와 정치력 부재에 대한 비판 여론을 깡그리 무시한 것이 원인으로 성토된다.

지역여론과 일부 원로들은 '비서실장 임명은 시장의 복심을 읽어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내공을 가진 국장급 퇴직공무원을 등용하는 것도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윤 시장은 이를 싹 무시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자신의 단점으로 지적된 '행정경험 부족과 조직기반이 넓지 않음'에 대한 비판적 여론의 골은 더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장현 시장은 가슴은 시민시장인데 이를 수행할 손발이 없다. 고민은 많은데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모 의원의 지적과 더불어 '이제는 빌려 쓸 머리도 없는 것' 아닌지 곱씹어볼 것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