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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장경영' 정몽구 회장 "신차 시험단계부터 철저히 준비"

3重苦 속 141만대 현지 판매 목표…품질 최우선 중점 강조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3.24 15: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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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첫 현장경영 무대로 미국을 선택했다. 정몽구 회장은 24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4박5일간 미국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방문해 현지 생산 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처음으로 찾아 건설 현황을 확인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정몽구 회장이 올해 첫 방문지로 미국을 선택한 것은 미국이 올해 현대·기아차에 가장 중요하면서도 난관이 예상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미국은 현지 평가와 성과가 완성차업체 경쟁력으로 인정받을 만큼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올해는 신흥시장 부진 속에 중국과 함께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글로벌 업체들 간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유로 및 엔화 약세 △픽업시장 증가 △제품 라인업 부족, 삼중고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하락에 따라 미국 자동차 수요가 대형 SUV와 픽업 트럭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승용차 중심의 라인업을 갖춘 현대·기아차는 시장 증가에 적기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업체들은 픽업 트럭 판매를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일본 및 유럽 업체들도 유로화와 엔화 약세를 바탕으로 인센티브 확대 등 공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정몽구 회장은 24일(현지시간) 현대차 및 기아차 판매법인을 찾아 미국 판매 전략을 살피고, 26일에는 앨라배마공장(현대차)과 조지아공장(기아차)을 차례로 방문해 생산품질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품질 최우선을 중점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연말 생산을 시작한 신형 쏘렌토 양산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올 하반기 생산 예정인 신형 K5와 아반떼의 철저한 생산 준비 및 품질 확보를 부탁한다.

3교대 체제를 구축해 각각 37만대, 34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앨라배마공장과 조지아공장은 올해 설비 개선 및 생산 공정 합리화 등을 통해 가동률을 높여 39만대, 36만5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유연 생산 시스템 구축을 통해 효율적으로 생산라인을 운용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신차 양산품질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쏘나타와 아반떼를 생산 중인 앨라배마 공장은 가동률 향상을 위한 시설 개선 및 주요 공정 점검 강화를 통해 무결점 품질 달성에 주력한다. 신형 쏘렌토, 싼타페, K5를 생산 중인 조지아 공장의 경우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라인 합리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품질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현지 협력업체와 함께 부품 품질 개선 활동을 확대한다. 협력사 품질 경쟁력 확보는 물론 신차 부품 품질 안정화를 위해 협력사 기술제공, 협력업체 대상 세미나 개최, 그리고 품질문제 예방활동을 실시한다. 

정몽구 회장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최선의 해답은 품질로, 미국시장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올해 신차들은 양산 전 시험생산 단계부터 철저하게 준비하고, 특히 협력사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는 72만6000대, 기아차는 58만대를 판매하는 등 양사 모두 매년 연간 판매 실적을 경신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전년대비 8% 증가한 '141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