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직무연관성 낮은 스펙 쌓기 대외활동, 취업 도움 안돼"

대외활동 중 열정페이 감수·폭언·공고와 다른 활동 경험해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3.24 14:20:4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위원장 신용한)는 대학생, 사회초년생,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대외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학생의 46.6%는 대외활동을 하지 않으면 취업에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업 인사담당자의 57%는 직무와 관련 없는 대외활동 경험은 채용 평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대외활동을 경험한 대학생의 36%는 대외활동에서 '열정페이'를 받았다고 생각하며, 60.5%는 공고와 다른 활동, 폭언 등의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위원회는 작년 4월 개최한 '2014 청년정책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서완규씨(남·25세·인하대학교)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난 2014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대외활동 경험 대학생 47명, 중견·대기업 인사담당자 100명, 대외활동 경험이 있는 사회초년생 100명, 대학생 3400명 대상의 모바일 설문 등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대학생 46.6%는 대외활동을 하지 않으면 취업에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48.1%는 자신의 전공이나 개인적 관심사와 관련이 없어도 취업스펙을 위해 대외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조사 대학생 중 39.5%가 1회 이상 대외활동 경험이 있으며 36.6%는 1학년부터 대외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외활동 경험이 있는 대학생 중 13.8%는 대학교 입학 직후인1학년 1학기부터 바로 대외활동을 하고 있었다.

대외활동을 시작한 대학생은 지금까지 1인 평균 4.9회의 대외활동을 경험했으며, 대외활동 1회 평균 6.9개월 동안 활동을 지속하고, 활동기간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의 온·오프라인 활동을 하는 등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한편 대외활동 경험이 있는 대학생 중 36%가 본인이 대외활동을 통해 '열정페이'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더불어 주최기관으로부터 △단순근로 강요 △공고와 다른 활동 △방치 △폭언 등 실제 피해를 경험한 대학생도 60.5%에 달했다.

피해사례 유형별로 보면 실무체험 등 교육목적과는 관련이 없는 단순근로(바이럴 마케팅·행사보조 등)를 한 경우가 36.8%을 기록해 최다였고, 이런 근로에도 무급 또는 적은 보상을 받은 경우가 22.7%였다.

이외에도 모집공고에 활동 내용이 명확하게 기재되지 않아 예상했던 활동과 다른 일을 하게 된 경우는 22.7%, 공고에 명확하게 나와 있더라도 활동내용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공고와 전혀 다른 활동을 한 경우는 20.1%였다.

계속해서 뚜렷한 활동이나 주최기관의 관리 없이 방치됐던 경험은 18.2%, 활동비·수료증·식사비 등 공고에 제시된 혜택이 실제로 다르게 지급되거나 아예 지급되지 않은 피해경험은 13.5%, 주최기관 담당자로부터 폭언, 협박·성희롱을 당한 경우가 7.1%였다.

그러나 피해를 입더라도 42.9%는 참는 등의 소극적 대처를 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절반이 넘는 52.9%가 '개선이 될 것 같지 않아서'라고 답변했다.

한편 청년위는 과연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외활동이 채용 시 필요한 것인지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사회초년생에게 질문한 결과, 기업 인사담당자 78%가 신입사원 채용 시 지원자의 대외활동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지원자의 대외활동 경험을 실무경험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8.5%였으며 인사담당자 57%는 지원자의 실무와 관련 없는 대외활동 경험은 채용 시 지원자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거나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78%는 대외활동 경험이 전혀 없어도 지원자의 인상에 영향을 주지 않거나 학과공부 등 다른 일에 충실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신용한 청년위원장은 "청년들이 대외활동을 통해 학교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취업을 위해 대외활동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져 과열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 담당자들도 직무연관성이 낮은 스펙 쌓기식 대외활동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 청년들은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 맞는 대외활동을 선택하고, 주최기관은 청년들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대외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