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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6·엣지, 스타일로 단통법 제약 넘을까?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3.24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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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호평 속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신고식을 치렀던 갤럭시S6와 엣지 모델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국내에서는 전국 1400여개 매장에서 대규모 사전 체험행사가 시작됐고, 인도 등에서도 미디어데이 행사가 개최됐다.

삼성이 이처럼 대규모 신제품 사전 체험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자신감이 어느 때보다 큰 데다 삼성이 대대적 마케팅 등 스마트폰 시장 탈환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디자인 호평으로 공세 강화 주목

디자인과 사양. 양쪽 모두 공략한 제품이지만 특히 소비자들은 디자인 변화에 시선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S6와 엣지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최고 사양으로 많은 미디어와 거래선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자평했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이 '삼성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폰'이라는 찬사를 보낸 데서 보듯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우선시되는 분위기다. 

일체형 배터리와 아이폰과 비슷한 디자인 등이 문제점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일부 해외 미디어에서 제기되는 등 기술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가운데 호평이든 짠 점수든 간에 가장 초점은 디자인에 맞춰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대대적 공개를 통해 국내 대중 접점을 높이고 있는 점도 페이 기능이나 충전 등 요소보다 디자인을 어필하려는 전략의 화룡점정으로 읽힌다.

특히 업계 최초로 양측 곡면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갤럭시S6 엣지는 곡면 특유의 독특한 화질과 자연스런 입체감, 몰입감이 강점이라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입소문에 승패가 달려있다. 갤럭시S6에 갤럭시S 시리즈 처음으로 메탈(금속) 소재가 적용됐다는 점, 강화유리를 전면과 후면을 씌웠다는 이슈도 소비자들에게 직접 어필할 만한 요소다.

◆단통법으로 적극적 마케팅 못할까 우려

이런 요소가 모두 순풍으로 활용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국내시장 상황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으로 썩 좋지 않다는 게 숙제다. 정부의 단속의지가 여전히 강해 이동통신사들이 S6와 엣지 마케팅에 적극 나설 입지가 좁다. 이통 3사는 아이폰6 출시 때는 중고폰 선보상제를 도입하는 등 아이폰 열풍을 주도한 바 있다. 

중고폰 선보상제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고, 유통망 리베이트(판매 장려금) 지급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2GB·64GB 용량에 따라 갤럭시S6는 85만~92만원, 엣지 모델은 98만~105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번 23일 인도 행사에서 갤럭시S6(32GB)의 출고가를 약 89만4000원, 엣지(32GB) 제품의 출고가를 약 105만5000원 수준에서 결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추정치는 크게 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단통법 이슈를 극복할 정도의 강력한 디자인과 스타일의 힘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를 건 여론몰이가 이번 사전공개 와중에 조성되는가에 초반전뿐 아니라 흥행 전체가 달린 셈이다.  

키움증권이 24일 "갤럭시S6의 재료비 원가(BOM Cost)가 전작대비 30%가량 상승하는 데 비해 판가가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부품업체들의 단가 인하 압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한 데서 보듯 다른 영역에서 '마른 수건 짜기'를 할 가능성도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S6 돌풍이 본격화하기 전에 전작을 대거 밀어내려는 이통사 전략도 가격대가 높다는 S6나 엣지의 약점을 극명화할 것으로 진단된다. 각 이통사들이 갤럭시S5 LTE-A의 출고가를 20만원가량 내리면서 S6 구매를 준비하던 이들 중 어느 정도가 이탈할지 주목되는 것.

이런 만큼 스타일의 호평이 무너진 단통법에 솟아날 구멍이 돼 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