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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산 호랑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장철호 기자 기자  2015.03.24 11: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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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00여년전 불갑산에서 잡혀 박재된 호랑이가 고향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24일 지역 향토사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지난 1908년 불갑산 호랑이 한 마리가 농부가 놓은 덫에 잡혔다. 농부는 이 호랑이를 일본인 하라구찌씨에게 200만원에 팔았다고 한다. 당시 200만원은 논 50마지기값.

하라구찌씨는 이 호랑이를 일본으로 가져가 박재로 만들어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기증해 현재까지 목포유달초등학교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박재 호랑이의 거취는 지난 5일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영광군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표면화됐다. 

이날 영광 주민들은 "불갑산 마지막 호랑이가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박재로 있는데, 이를 돌려받아 영광 산림박물관에 보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지사는 "원래 살고 있던 고향으로 돌아와야 한다. 노력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광군청과 전남도청 관계자는 목포유달초등학교를 방문,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고, 학교 측은 "오는 4월3일까지 학부모, 학생, 교직원의 의견을 묻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응대했다. 

다만 이번 사안에 대해 "호랑이의 고향으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는 찬성 의견과 "기증자의 의사에 따라 학교에 놔둬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