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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서해 최북단 섬을 찾는 이통사들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3.23 11: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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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얼마 전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를 처음 가게 됐습니다. 동이 트지 않은 어슴푸레한 새벽녘에 집을 나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로 새벽 공기를 들이마시며 향했는데요. 

배에 탄 후 4시간가량 지난 후에야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 도착하게 됐습니다. 길었던 뱃길에 지쳐서인지 육지에 발을 내려놓자마자 쉽게 떠날 수 있는 여행길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만큼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서인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의 절경만큼은 대단했습니다. 특히, 바다 속은 그 어느 지역보다 맑고 투명했죠. 멀리서도 물 속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기억됩니다.
또, 해안가에 늘어진 돌들은 어찌 그렇게 둥글고 매끈할 수 있을까요. 손 안에 꼭 쥐었던 돌을 다시 내려놓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어 돌을 가져가면 벌금을 내야 한다는 소리만 아니었어도 지금쯤 그 돌은 서울에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백령도는 천암함의 아픔을 간직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최북단 군사요충지라서 그런지 해병들이 일반인보다 많아 보이더군요. 

사실, 이 곳을 방문하게 된 이유는 KT에서 진행하는 '기가 아일랜드' 행사 때문이었습니다. 기가인프라를 통해 백령도를 재난안전지대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행사는 진행됐죠. ICT 인프라와 다양한 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주민 생활 환경 증진과 재난·재해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입니다.

앞서, SK텔레콤에서도 백령도를 찾은 적 있는데요. SK텔레콤은 지난 2012년 7월 SK텔레콤은 음성LTE(VoLTE) 기반으로 HD 영상통화를 시연하며 도서지역까지 완벽한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고 밝힌 바 있죠.

이는 통화 품질 안정화를 통해 섬과 해상의 원활한 LTE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백령도는 지역 특수성과 기후변화에 따른 통신 장애를 겪어왔었죠.

이처럼 이통사들이 제각각 백령도를 찾는 이유는 자사 기술력을 보여주는 '최적의 지역'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KT가 군사요충지인 백령도에서 재난·재해 대응을 위한 자사 시스템을 이번에 선보인 이유는 국가 재난망 사업을 앞둔 가운데, 사업자 선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통사들의 속내가 어떠하든 백령도에서 통신 및 IT 환경이 예전보다 훨씬 더 나아졌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