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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만지고, 느끼고…유통업계 '체험 마케팅' 확산

증거중독 소비자에 공장 투어·오픈 키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각화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3.23 11: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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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소비자들 사이에 '증거중독' 트렌드가 뜨고 있다.

증거중독은 도서 '트렌드코리아 2015'에서 소개된 단어로, 불신과 불안이 만연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증거 수집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구매 의사 결정을 내리는 소비 현상을 말한다.

이에 유통업계는 증거중독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증거를 먼저 제공하고, 소비자 결정에 확신을 주는 체험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글로벌 로스팅 플랜트 견학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아는 만큼 맛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이번 프로그램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커피 공정과정을 오감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커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최첨단 로스팅 방식으로 생산되는 신선한 원두를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현장에서 커피를 추출해 시음할 수 있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카페베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오뚜기는 △카레 △케찹 △마요네즈 △밥 등을 생산하는 대풍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한 3~6월, 9~11월에 주 2회씩 진행한다. 제품생산 라인 및 자동물류창고 등을 살펴보고 신제품을 시식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전 제조라인의 자동화 시스템과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 위생설비를 구축했으며, 친환경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태양열을 이용하는 등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업 인증을 받았다. 주부, 대학생 등 전국의 모든 단체를 대상으로 홈페이지 또는 유선을 통해 신청을 받는다.

매일유업은 특히 아이들을 위한 식품 안전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나 제품 리뉴얼 등 다양한 테마로 진행되고 있으며, 안전한 분유 생산을 위한 방사능 검사 과정 및 유아식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외식업계의 경우, 위생 및 재료를 중시하는 고객들이 조리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오픈 키친' 형태로 매장을 꾸미고 있다.

최근 한식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한식뷔페 중 신세계푸드의 '올반'은 직접 현장에서 도정한 쌀로 밥을 짓는 등 오픈키친 콘셉트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매장 한 켠에는 두부를 만드는 과정을 전면 공개해 메뉴의 신선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랜드그룹 외식사업부에서 새롭게 론칭한 월드 고메 뷔페 '애슐리 퀸즈'는 전문 셰프들이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라이브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메뉴 카테고리 별로 나눠진 각 섹션을 담당하는 셰프들이 직접 조리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바리스타 섹션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바리스타가 커피를 즉석에서 내려주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보여주는 마케팅 전략은 제품에 대한 장점을 시각적인 증거를 통해 알리는 방법으로, 소비자의 신뢰도와 구매욕을 동시에 상승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