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대학생 10명 중 6명 "캠퍼스에 화석선배 있다"

"요즘 취업 힘들다 느껴" 학교 못 떠나는 이유는?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3.23 09:25:0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신학기 캠퍼스 주인공은 새내기뿐만이 아니다. 최근 초고학번 선배를 의미하는 '화석' 대학생들이 캠퍼스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화석 선배'는 졸업유예나 휴학 등으로 학교를 오래 다니는 고학번 선배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최근 취업난과 함께 캠퍼스에 오래 머무는 NG(No Graduation)족 등이 화두가 되면서 '화석 선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대표 최인녕)은 이달 개강을 맞은 전국 대학생 92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8.8%가 신학기 캠퍼스에서 '화석 선배를 목격한 적이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화석 선배라고 느끼는 순간으로는 '조별 과제발표 시 학번을 봤을 때'가 48.3%로 절반 가까이 표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이어 △고참 선배들이 다 허리 굽혀 인사할 때(21.8%) △조교보다 나이가 많은 걸 알았을 때(21.1%) △학교·동아리 히스토리를 줄줄이 꿰고 있을 때(8.6%) 등의 순이었다.
 
화석 선배를 목격했을 때 드는 생각 1위는 '요즘 취업이 정말 힘들구나'가 60%를 차지했다. 이는 취업난과 고학번 선배를 바라보는 시각이 고스란히 맞물린 것.
 
이 외에 △준비할 일이 많고 바쁜 분이구나(16.5%) △세대 차이 나서 어울리기 힘들겠구나(10.5%) △학교를 정말 좋아하는구나(7.5%) △내 학교생활에 도움 주시겠구나(5%) 등의 응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전체 응답자 중 자신이 학교를 오래 다녔다고 체감하는 대학생 484명의 응답에 따르면 이들이 신입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52.5%가 '1학년일 때 실컷 놀아라'를 꼽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업과 학업, 스펙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해서 △내가 경험이 많으니 챙겨주고 가르쳐줘야지(15.9%) △같은 대학생인데 스스럼없이 다가가면 그만(15.1%) △같이 어울리고 싶지만 참아야지(13.8%)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학교를 오래 다니게 된 이유는 '제대 후 복학'이 25.4%로 가장 많았으며, '인턴·아르바이트 등 업무 후 복학'도 23.1%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졸업유예'(15.5%)와 '미취업'(12.4%)이 나란히 3, 4위로 따라붙어 구직활동의 어려움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