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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Give 248의 법칙

가재산 피플스그룹 대표 기자  2015.03.23 09: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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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요즘 인터넷이나 카톡에 성공적인 인간관계 '248 법칙'이 떠돌고 있다.

248 법칙은 다른 사람에게 두 개를 받고 싶다면 네 개를 주고, 네 개를 받고 싶다면 여덟 개를 주라는 것이다. 실제 이 말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일리가 있는 말일까? 성공의 법칙이라고  믿기에는 어처구나 없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자신을 희생하며 남을 돕고,대가를 바라지 않은 가운데 누군가를 돕고자 인간관계에서 무게의 추를 상대방 쪽에 두는 사람,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착하고 이타적인 사람'은 늘 이기적인 사람에게 이용만 당할 뿐 성공과는 거리가 멀지 않을까?
 
부활한 마키아벨리로 불리는 로버트 그린(Robert Green)은 '권력의 법칙'에서 "홀로 선(善)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파멸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인생에서 특히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콜로세움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투사의 도리, 즉 전쟁의 기술을 익혀야 할 뿐 착해 빠져서는 절대로 '1인자'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을 설파한 사람이다.

그의 말대로 우리들은 삶에서 특히 일터에서 경쟁에서 승리해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이익보다 내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남보다 강해져야 하며, 나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성공의 등식에 익숙해졌다.

그러다보니 강하고 독한 자가 모든 것을 가져간다는 '승자독식'은 오랫동안 우리의 의식을 지배해 '더불어 다 함께'가는 정신을 잊고 살아온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반대의 경우인 248법칙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양보하고, 베풀고, 희생하고, 조건 없이 주는 사람'이 과연 성공 사다리의 맨 꼭대기를 차지한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이러한 우려를 설득력 있게 불식시키는 신선한 이야기와 주장에 기를 기울여보자.

와튼스쿨 역대 최연소 종신교수이자 3년 연속 최우수 강의평가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 조직심리학자 애덤 그랜트가 밝혀낸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성공의 숨은 힘을 자신의 이야기와 성공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통해 확신을 주고 있다.
 
그는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Give and Take' 라는 책에서 인간은 세 부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 주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Taker). 둘째, 남한테 받은 만큼만 주는 사람(Matcher). 셋째, 나보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조건 없이 베푸는 사람( Giver)이 있는데 세 번째 사람이 더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젊은 그랜트 교수는 '남을 돕는 일'은 생산성의 적, 즉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시간낭비가 아니라 생산성과 창의성 증대를 자극하는 동기부여 요소라고 생각하여 그는 늘 누군가를 도와줬다.

그가 젊은 나이임에도 최연소 종신교수가 되는 등 자신의 분야에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쩌면 자신의 생활신조, 즉 돕는 행위와 생산성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집요하게 파헤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테레사 효과'라는 게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환자들을 관찰하면서 매우 중요한 사실 하나를 찾아냈다. 테레사 수녀처럼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하거나 마음에 선한 생각을 품고 있으면 몸도 마음도 선하고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아울러 돈을 받고 일할 때와 남을 위해 봉사할 때의 면역세포도 함께 조사했다. 역시 봉사할 때의 체내 면역수치가 훨씬 높았다. 봉사하는 사람에게는 건강과 평안이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된다.

평생을 헐벗고 굶주린 이웃을 돌보다 87살의 나이로 타계한 테레사 수녀. 그녀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강화된다고 하니, 실제로 봉사를 행하는 사람들의 수명 연장이야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최근 KBS 방송에서 인기 프로그램인 강연 100°C에 한 시골마을 우체국 집배원인 김만영씨가 나왔다. 심마니도 아닌 그는 우연하게 귀한 산삼을 무려 100여 뿌리나 캐게 됐는데 자기마을 한 농촌에 일흔이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가격 한 번 매기지 않고 건강하시라고 무료로 나눠 드렸다고 한다.

전문 심마니들도 어려운 일인데 우체부가 어떻게 그 많은 산삼을 발견할 수 있었느냐는 아나운서의 물음에 그는 이렇게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고마워' 이 한마디밖에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성공적 인생은 젊었을 때는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하지만 나이를 먹게 되면 의미가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업을 통해 엄청난 부를 거머진 뒤 은퇴 후 자선사업가로 더 유명해진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자신의 저서 '부의 복음'에서 "통장에 많은 돈을 남기고 죽는 것처럼 치욕적인 인생은 없다"라고 했다.

결국 '우리의 삶의 성취물들을 담아두는 바구니에 무엇을 담았는가? 그리고 무엇을 담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Give 248 법칙'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가재산 피플스그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