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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 빠진 고객 잡아라" 카드사 문화마케팅 치열

뮤지컬·공연 티켓 1+1이벤트부터 카드사가 직접 공연 기획까치 참여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3.20 17: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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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용카드사들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문화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화 컨텐츠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증가하자 고객 소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카드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 

실제로 문화여가비 지출률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이후 4.01%에서 2013년 4.26%로 꾸준히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공연시설 매출액은 2013년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국내 전체 영화산업 매출도 2조276억원으로 2013년 매출 대비 7.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뮤지컬, 영화티켓 등에 1+1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사 고객을 위해 스스로 공연기획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카드사들 중 가장 먼저 문화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대카드는 초대형 음악 콘서트인 슈퍼콘서트에 도전 2007년 1월 세계 최정상급 팝페라 그룹인 '일디보(IL DIVO)'의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6년여간 19차례 초대형 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동안 비욘세, 어셔, 스티비원더, 빌리 조엘 등 팝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슈퍼스타들이 슈퍼콘서트 무대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슈퍼콘서트의 성과는 콘서트 결제 때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비율에서 잘 나타난다"며 "첫 슈퍼콘서트에서 64%가량이었던 현대카드 결제 비율은 세 번째 콘서트에서 74%, 이후에는 9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콘서트는 현대카드로 결제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실하게 자리잡아가면서, 고객 유인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 이 밖에도 현대카드는 '컬처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카드 슈퍼시리즈가 흡수하지 못하는 연극이나 전시, 무용 등 문화영역을 보완하고 전 세계 다양한 문화 장르의 검증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LG아트센터와 손잡고 새로운 문화마케팅 브랜드인 'GREAT 아트 컬렉션'을 런칭, 공연로열티가 높은 20~30대 고객과 소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신한카드의 'GREAT 아트 컬렉션'은 유니크하고 희소성 강한 공연 문화 컨텐츠를 찾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확산 시키고자 기획된 신한카드만의 세분화된 문화 코드이다. 연극, 무용, 재즈 등 고객의 다양한 컬쳐 코드를 감안해 LG아트센터 라인업 중 개성 강한 공연 문화 컨텐츠를 엄선했다.

공연을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기본 1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기본 할인율 외에도 공연별 200석씩 추가 10% 할인을 제공하는 신한카드 전용 특별석도 운영 중이다.

삼성카드는 자사 브랜드 정신에 맞게 '실용적인' 문화마케팅·공헌활동을 추구하고 있다.

'삼성카드 스테이지'는 실력에 비해 공연의 기회가 부족한 젊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인 '스테이지'를 제공하고 회원들에게는 차별화된 문화 관람을 제공하는 신개념 문화 나눔이다. 관객들에게는 문화 공연을 특별가에 제공함으로써 공연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반면, 티켓 판매금 전액은 문화공연 유망주 지원 등 문화 예술 분야에 쓰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객에게 경제적 혜택뿐 아니라 정서적 가치를 제공해 고객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향유하도록 지원하자는 '즐거운 실용'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고객들이 인기 뮤지컬 예매 때 동반자 티켓을 무료로 제공하는 문화공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뮤지컬 레베카'를 시작으로 '보이첵' '마리 앙투아네트' '그날들' 1+1 예매 이벤트를 펼쳤으며 2015년에는 '뮤지컬 노트르담드 파리'와 '원스' 1+1 예매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지금까지 총 6회에 걸쳐 문화공연 할인 이벤트를 펼쳤다. 

문화공연 할인 외에도 힙합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바일 카드 체험이 결합된 이색 스마트 금융 행사를 펼쳤으며 가족이 함께하는 힐링캠프를 통해 다양한 체험과 가족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최근 문화공연을 대형화∙대중화시키는 추세에 반해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자주 접하기 힘든 음악장르의 공연을 후원하는 등 남다른 문화마케팅 활동에 주력해 눈길을 끈다.

'롯데카드 MOOV(무브) : 뮤직' 콘서트는 '찾아가는 공연'으로 문화공연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지방거주 회원을 위해 광주, 부산, 대구, 대전, 전주, 인천에서 대규모 공연을 진행했다.

올해는 '2015 The Masterpieces시리즈'로 고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 예술 체험의 기회를 선사한다. 롯데카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파리국립오페라, 영국국립오페라 등 '오리지널'의 2014/15시즌 오페라, 발레 영상물 12편을 매월 1~2편씩 전국 롯데시네마 10여곳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BC카드도 '빨간날엔 BC'라는 타이틀을 달고 2015년 내 모든 빨간날에 BC카드를 사용하는 회원들을 위해 △CGV 티켓 1+1 △미개봉 영화 시사회 초대 △뮤지컬 티켓 1+1 혜택 등으로 구성돼 있는 '빨간날엔 BC'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문화공연 이벤트는 고객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매회 매진에 가까운 예매율을 기록한다"며 "문화 소비 주 계층은 타 고객군에 비해 구매력이 높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문화마케팅을 통한 리텐션과 로열티 제고 SOW(share of Wallet)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