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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종북몰이 vs 심판론' 여야 판짜기 시동

새누리 "종북세력 핵심 깨는 선거"…새정연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선거"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3.19 18: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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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야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궐선거 승리를 향해 본격적으로 닻을 걷어올렸다.

지난 2월 전당대회로 인해 뒤늦게 재보선에 뛰어든 제1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선거'로 규정하고, '경제실정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동을 걸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재보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하는가 하면, 경제정당의 총론인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4대 민생고 해결을 브랜드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새정연, 여당과 일대일 구도 좇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서울 관악을 정태호 후보, 경기 성남 중원 정환석 후보, 광주 서을 조영택 후보에게 공전창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선거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우리가 이겨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것"이라며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세 후보 모두 심판을 구호로 외치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정을 못박기도 했다.

정환석 후보는 '경제를 후퇴시킨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 정태호 후보는 '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에 경고를 던지는 선거'로, 조영택 후보는 '정의롭지 못한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는 선거'로 의미를 규정했다.

양승조 사무총장은 "지난 2년간 민생을 파탄낸 정권의 실정과 무능을 지적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의 심판론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실정을 알림으로써 새누리당과의 일대일 구도로 선거전을 치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심각한 경제난 여파로 청년실업이 최악의 상황을 맞는 등 현 정권에 대한 서민과 중산층의 불만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옛 통합진보당과 국민모임, 정의당 등 진보진영이 각개약진으로 4·29 재보선에 뛰어든 상황에서 야당 지지표 분산을 차단하겠다는 속내도 엿보인다.

당 관계자는 "당 지지율과 대표 지지율이 높고 공천 과정도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됐다"며 "야권이 분열하면서 1승도 어렵다는 비관론이 자리를 잡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제1 야당으로서 자신감을 갖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 19대 총선 야권연대 들추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바람대로 선거판이 짜일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마지막으로 재보선이 결정된 인천서·강화을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곳의 경우 전통적으로 야당이 우세한 지역임에도 일찌감치 야권 후보가 난립하면서 새누리당 후보의 어부지리 승리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중원을 찾은 새누리당 지도부는 옛 통진당 후보를 거론하며 이번 선거를 '종북세력 핵심 깨는 선거'로 규정하고, 지난 19대 총선의 야권연대를 상기시키는 데 주력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번 선거는 통진당이 헌법에서 정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그 핵심들이 내란을 선동하고, 정당을 반민주적으로 운영한 데 따른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 결정과 그에 따른 의원직 상실 때문에 치러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연 어느 정당에, 어느 후보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나라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 후보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은 대놓고 새정치연합을 겨냥해 종북몰이에 나섰다. 그는 옛 통진당 김미희 후보가 19대 총선에서 야권연대로 당선된 점을 지적하며 "누가 종북세력을 국회까지 진출하게 해줬는가. 종북연대는 깨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히 중원의 발전을 위한 선거가 아니다. 단순히 성남의 발전을 위한 선거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가 신상진 후보에 대해 지역발전의 적임자라고 추켜세우며, 이번 재보선을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로 규정한 데서도 새정치연합이 바라는 일대일 선거구도를 외면하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관악을은 통진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잃은 이상규 후보를 비롯해 정의당 이동영, 노동당 나경채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국민모임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민모임이 광주 서을에 무소속 출마한 천정배 전 의원에게 합류를 설득하고 있어 선거판 전체가 꿈틀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