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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장동현號, 출항 앞두고 '난제 산더미'

내일부터 대표이사…방통위 제재·특별퇴직·재난망 등 과제 '겹겹'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3.19 16: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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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장동현 SK텔레콤(017670) 사장이 내일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으며 경영활동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단독 제재·특별퇴직·재난망 사업 등 각종 난제에 직면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장동현 사장은 오는 20일 열리는 주주총회 이후 공식적으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특별퇴직 신청은 대표이사 선임날부터 진행되며, 방통위 제재는 내주 실시된다. 또, 대표이사 취임 100일 내 재난망 시범사업의 승부도 갈릴 예정이다.

이처럼 대표이사 선임 시기와 맞물린 사안들은 SK텔레콤을 이끌게 될 수장을 향한 첫 번째 성적표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대표이사 선임 1주일만에 정부 '제재' 위기

방통위의 SK텔레콤 단독 제재 일정이 대표이사 선임 직후로 결정되면서 장 사장의 공식 취임 후 첫 기록이 정부 제재로 남겨질 불운에 처하게 됐다.

이에 SK텔레콤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공식 수장으로서 이름을 올리고 대내외 활동에 주력하기 바쁜 시점에 정부 제재를 기다려야만 하는 형국이라는 불만이 속속 들려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 직후로 방통위 제재가 미뤄졌는데, 내부적으로는 주주총회 이전에 제재 결정을 내리는 편을 원했다"며 "비전 발표 등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정식으로 대표이사가 되자마자 제재를 받게 돼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오는 26일 열리는 전체회의를 통해 지난 SK텔레콤 단독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제재 방안을 결정한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1월 SK텔레콤이 리베이트를 과도하게 늘려 불법보조금 지급으로 유도했다며 이통3사 중 SK텔레콤만 사실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도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방통위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대표이사 선임날 특별퇴직 신청 받아
 
이와 함께 SK텔레콤 특별퇴직 신청 시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장 사장의 대표 선임날부터 시작된다. SK텔레콤은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근속기간 15년 이상 구성원 또는 근속기간 10년 이상·만 45세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을 신청 받는다.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특별퇴직금 규모를 대폭 상향시켰다. 기본퇴직금 외 특별퇴직금으로 기본급의 80개월 수준을 적용한 것.

이에 일각에서는 장 사장이 특별퇴직을 통해 조직 슬림화 및 기업체질 개선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으며, 구조조정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내비치고 있다.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정년이 만 60세로 늘어난 상황에서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퇴직금을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특별퇴직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특별퇴직을 실질적 제도로 운영하기 위해 노사가 이전부터 합의해왔던 사안일 뿐, 장동현 사장과 관련은 없다"고 일축했다.

◆대표이사 100일 평가 좌우할 '재난망'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재난망 사업도 장 사장의 초기 평가에 중요한 척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로서 공식 취임 후 100일 내 재난망 시범사업에 대한 사업자 선정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재난망 시범사업에 대한 사업자 선정 시기는 오는 6월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난망 시범사업이 SK텔레콤과 KT 간 경쟁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느 곳이 350억원 규모의 지역을 낙찰하느냐가 관건인 것. 424억원 규모의 재난망 시범사업은 350억원 규모의 평창지역 및 운영센터와 60억원의 강릉·정선지역으로 구분된다.

두 컨소시엄이 입찰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양사는 맞붙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양사는 재난망 전담팀을 꾸리고 LTE 재난망 관련 기술 등의 준비에 한창이다. KT의 경우, 재난망 사업을 위해 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황창규 KT 회장은 국민기업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만일 60억원 규모의 강릉·정선지역을 SK텔레콤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낙찰하게 된다면 KT와의 전면전에서 패했다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SK텔레콤이 시범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창지역 및 운영센터를 구축하게 된다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량과 가시적 성과를 선보이는 주효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