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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아랫장서 옴짝달싹 못한 '5분 정체기' 목격담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3.19 15: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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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가 아랫시장(아랫장)을 관통하는 장평로 630m 중앙선 구간에 느티나무 가로수를 식재한 뒤 차로를 좁히는 바람에 우려했던 상습 차량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인파가 몰리는 전통시장 특성상 중앙선 가로수 식재사업은 효용가치가 낮다는 상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순천시에서 공사를 강행한 이후 차량정체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예전에는 아랫장 장평로 차량통행시 차량 2대가 편도로 나란히 주행할 수 있었으나, 중앙선 가로수 식재사업 이후 도로폭이 좁아지는 바람에 교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19일 낮 1시께 청소차량이 아랫장 장평로 1차로를 차지한채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용기를 비우는 사이 뒤따른 차량들이 5분정도 정체됐다.

정체에 화가 난 운전자들이 청소차 사이를 비집고 통과하려 애를 썼지만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옴짝달싹 못한채 갇혀있기도 했다.

또한 도로 양쪽에는 노상주차장이 주차돼 있어 실제 차로는 1개차로에 불과해 차량통행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

주변 상인들은 중앙선 가로수 식재 이후 청소차나 택배차량, 택시나 화물차 등이 1차로에 차를 세우고 물품이나 승객을 상·하차하고 있어 상습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고 개탄하고 있다.

인제동 시민 이모씨(56)는 "노상주차장에 차량 한대 댈 여유가 없을 정도로 빽빽하다보니 도매상들이 뒷차는 밀리든 말던 1차로에 차를대고 물건을 상.하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식재한 중앙선 가로수를 뽑을 수 없다면 노상주차장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앞서 순천시는 '정원도시' 설정과 녹지축 확대 요량으로 최근 사업비 2억4800만원을 들여 아랫장 장평로 구간 630m 구간 중앙선과 인도에 가로화단을 조성하는 공사를 마쳤다.

당초에는 중앙선을 중심으로 좌우 양쪽 1차로를 140cm 정도 잠식해 중앙화단을 조성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장날 교통혼잡이 우려된다는 여론에 따라 가로수 뿌리 부분에 동그랗게 경계석을 설치하는 선에서 공사를 마무리했다.

또 가로수와 가로수 사이에는 '디귿자(ㄷ)' 형태의 볼라드까지 설치해 미관은 물론 차량정체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불만여론에 대해 조충훈 순천시장은 "장평로 중앙선 가로수 식재사업은 200억원이 투입되는 아래장 활성화 종합프로그램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담당부서에서 나무를 겨울이나 이른 봄에 심어야 활착에 좋다는 판단에 식재를 서두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