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e북 시장의 아마존 탄생" 문학이 게임판 흔드나?

텐센트, 샨다게임즈 인수…관련시장 연결고리·시너지에 촉각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3.19 14:52:2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텐센트문학과 셩다문학이 합쳐지면서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출판사 및 e북 기업이 탄생한다는 외신 보도가 17일 나오면서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은 이 같은 중국 내 변동에 'e북판 아마존'의 탄생이라는 평을 내리고 있다.

아울러 이번 상황은 이미 지난 1월 나온 바 있는 텐센트 홀딩스가 텐센트문학과 샨다문학을 합병하여 텐센트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일원인 유웬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할 계획이라는 소후IT의 예측 보도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중국 등 외신들은 텐센트와 셩다간의 협력관계 구축 가능성에 일찍부터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책 시장 뿐만 아니라 각종 다른 사업과의 '연결고리'와 '시너지' 발생으로 파장이 커질 수 있는 이슈이기 때문이다.

◆삼분지계 체제에서 양자간 구도로 바뀔 중국 전자책시장

그 동안 '바이두문학'과 함께 전자서점 시장의 '삼분지계'를 구성했던 텐센트문학과 셩다문학이 손을 잡게 되면 향후 업계는 텐센트와 바이두의 양자 경쟁 구도로 좁혀질 전망이다. 
 
특히, 8억명에 달하는 PC·모바일용 SNS 플랫폼 QQ 이용자와 4억명이 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이용자 수를 고려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자산을 갖춘 텐센트의 능력 때문에 향후 전자서점 영역에서 텐센트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는 게 조명돼 왔고 이에 따라 일찍부터 셩다문학과의 관계가 관심을 모았던 것이다.

◆셩다문학은 왜 외국 기업의 샨다게임즈 러브콜 우회로가 됐나

관련 업계는 한편 셩다문학의 이번 움직임으로 앞으로의 샨다게임즈의 향방을 읽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샨다게임즈의 지식재산과 계열사인 셩다문학 보유 저작권의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돼 왔다. 실적 등 외형면에서 본다면 샨다게임즈는 근래 텐센트 등 유력 자본이 거액을 들여 인수할 만큼 매력적이지 않은 상태를 유지해 왔다. 대형 MMO 온라인 게임이 주류이던 시절에서 모바일 게임 위주로 개편된 현재로 변화하는 와중에 잘 올라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성장속도가 더뎌지고 있고, 중국 게임업계에서 위치가 1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낮아졌다는 평을 들었다.

그럼에도, 두 가지 측면에서 샨다개임즈와 셩다문학에 대한 관심이 모아져 왔다. 모바일 게임시장의 성장과 함께 늘어난 게임상품으로 업체 간 차별성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지명도가 높은 게임의 지식재산과 출판영상물의 저작권 가치를 융합해 하나로 넘길 경우의 시너지 이점이다.

즉 샨다게임즈가 가진 가치는 셩다문학과 연결짓거나 겹쳐볼 때 더 유망한 것으로 굳이 이를 떼어내 처리하는 게 나을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존재해 왔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이번에 구체적으로 모습을 완성한 텐센트문학과 셩다문학간 결합이 게임산업으로의 연결로 이어질 것이라는 쪽으로 귀결된다.

둘째, 알리바바나 디즈니 등이 샨다게임즈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상호 견제를 위해 서로 샨다게임즈에 관심을 보인다는 풀이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위의 두 가지 문제를 들여다 보면 결국 셩다문학과 샨다게임즈를 하나로 묶어서 볼 때 파는 쪽이든 사는 쪽이든 더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해석을 할 수 있다.

근래 골드만삭스·테마섹이 연합해 샨다게임즈와 지분 인수를 위한 실질적 협상에 돌입했고, 디즈니사도 인수 의향을 밝혔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테마섹의 경우엔 이전에 샨다게임즈 계열사인 셩다문학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바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큰 시장을 골드만 등 연합 전선에서 이미 열었기 때문에, 사실상 '뒤에 누가 셩다문학을 인수하든' 게임 관련 이슈 전쟁에도 발을 들여야 하는 쪽으로 국면이 커진 셈이고, 이번에 텐센트가 이를 마다하지 않고 나섰다는 시각이다.

시진핑 아래 숨죽인 알리바바, 텐센트에 견제구 여력 있나 촉각 

즉 이번 텐센트의 움직임은 단순히 문학거래(전자책) 관련 판세에만 영향을 주려는 고식적 거래가 아니라, 이미 미국 등 유력 기업이 샨다게임즈와 셩다문학을 '따로 또 같이, 결론적으로 하나로' 보고 유기적으로 손을 뻗치는 게임과 같은 수로 단행된 M&A 조치로 읽힌다. 오히려 셩다문학에 대한 외국회사의 관심에도 쐐기를 박는 효과를 이번에 텐센트가 올렸다고도 볼 수 있다.

알리바바와의 관계에서도 일종의 선취적 효과를 텐센트가 거뒀다고 볼 여지가 있는 게 바로 이번 셩다문학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일종의 션다게임즈에 대한 연고권을 얻어낸 셈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호사가 같은 시각을 빌려 부연하자면, 현재 시진핑 주석의 중국 정부가 부패 추방 국면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와중에 알리바바가 견제를 당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상호간 견제를 위해 누가 샨다게임즈를 차지하는가를 놓고 본다면 몸을 낮출 수밖에 없는 알리바바보다 셩다문학 관련 뉴스로 상승세를 텐센트가 유리할 것으로 해석된다.  

컴퓨터 엔지니어 출신의 마화텅 텐센트 회장이 그간 쌓아올린 신화가 이번 전자책 관련 이슈로 더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우리 한국 쪽에서는 텐센트가 다음카카오의 2대주주로 지분을 보유하는 등으로 영향을 맺은 바 있다는 점 등 이번 문제를 더 흥미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도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