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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효준 소프트코리아 대표 "관건은 웹사이트 속도·콘텐츠 최적화"

이미지 압축 기술 통해 이미지·네트워크 트래픽 45% 감소… 기업 고정비 절감

김경태 기자 기자  2015.03.19 09: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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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방문하는 웹사이트의 로딩속도가 느리면 창을 닫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이미지를 제공하는 쇼핑몰의 경우 웹사이트 로딩 속가 매출을 결정짓기도 한다. 미국 최대 가격비교 사이트 샵질리아(Shopzilla)는 웹사이트 로딩 시간을 기존 7초에서 2초로 줄여 사용자 페이지뷰와 매출 각각 25%, 7~12% 증가 및 하드웨어 50% 절감효과를 거뒀다. 이처럼 매출에 직결되는 웹사이트의 속도를 어떻게 하면 빠르게 할 수 있을지 웹사이트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코리아의 이효준 대표를 만나봤다. 

지난해 7월 웹사이트 운영 전문가 3명이 모여 창업한 소프트코리아는 이미지 압축기술을 이용해 웹사이트를 최적화한다. 이 기술은 원본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고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는 방법과 픽셀 정보를 일부 변경해 이미지 용량을 대폭 줄인다.

웹사이트 로딩 속도 개선은 이미지 관리만 잘해도 가능하다는 게 이효준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웹사이트 속도는 컴퓨터 성능에 따라 달라지지만 많은 이미지 탓에 느려지기도 한다"며 "수백 개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쇼핑몰은 이미지 최적화를 하지 않으면 로딩이 느려지는데 우리는 이미지 용량을 줄여주고 컨설팅해 웹사이트 환경개선을 돕는다"고 말했다.

◆소프트코리아 설립 목적 "속 시원한 웹사이트 구축"

이효준 대표는 △하프클럽닷컴 △보리보리 △오가게 △아웃도어스 △스타일렛 등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트라이씨클의 연구개발(R&D) 사업본부장으로 11년간 근무하면서 어떻게 하면 최적화된 웹사이트를 방문자에게 제공할지를 늘 고민해왔다. 

웹사이트를 최적화해 방문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회사 매출과 직결될 정도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 그는 결국 웹사이트 환경개선에 집중하기 위해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대부분의 국내기업은 사용자가 많이 몰려 웹사이트 속도가 느려지면 서버 등 하드웨어를 증설합니다. 서버 한 대를 설치하면 700~800명 정도의 사용자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는 계속 고정비가 들어가는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고정비를 줄이고 웹사이트 속도가 개선되는 솔루션이 있다면 누구나 이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웹사이트 최적화를 위해 먼저 이미지 압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압축 수준은 50% 정도를 고려하고 연구했지만 30% 안팎에 머물렀다. 여러 노력은 허사로 돌아갔고 많은 돈을 들인 첫 회사는 씁쓸하게 문을 닫았다.

이후 이 대표는 다시 취업을 생각하다 친한 선배의 조언에 힘을 얻어 웹사이트 운영 전문가 3명으로 새롭게 창업에 도전, 소프트코리아를 설립했다.

현재 소프트코리아는 최적화한 이미지 용량을 평균 45%로 줄여 네트워크 트래픽과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비용을 모두 45% 줄일 뿐 아니라 웹사이트 로딩 속도 역시 대폭 개선시키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월 매출 3000만원 발생… 올해 목표 10억원

소프트코리아가 이미지를 최적화하고 웹사이트 최적화를 실현한 솔루션은 SWOS(Smart Web Optimize System)다. 

이 솔루션은 △콘텐츠 최적화 엔진 △콘텐츠 변경 실시간 감지 엔진(웹서버 콘텐츠 변경시 실시간 감지) △콘텐츠 배포 엔진(최적화된 콘텐츠를 웹서버로 자동 배포) △간편 설치만으로 서비스 실행 및 즉시성 등을 자랑한다. 

이런 여러 장점에 자신감을 갖게 된 이 대표는 과거 자신이 근무했던 곳에 테스트 버전을 설치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사업에 한층 탄력을 받은 소프트코리아는 현재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솔루션 구축을 진행 중이지만 이 구상에 이르기까지도 시련이 있었다고. 

"제품을 처음 개발했을 때 누구나 이용할 거라고 예상했었어요. 대형 쇼핑몰에서도 꽤 큰 금액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납품을 하지 못했습니다. 기술은 좋지만 실적이 없다는 이유였죠. 그래서 종합쇼핑몰이 아닌 한 분야 전문 쇼핑몰로 시선을 돌렸죠."

소프트코리아는 현재 △오가게 △W컨셉 △하프클럽 △보리보리 △아웃도어즈 △위즈위드 등 중소 쇼핑몰에 테스트 버전을 제공, 지난해 약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대표는 "현재 테스트 버전임에도 많은 쇼핌몰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현재 월 3000만원의 매출 실적이 발생하는데 올해 안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제언했다. 

◆無에서 有 창조 아닌 有에서 有 접목

모든 스타트업기업이 그렇듯 소프트코리아의 매출 목표도 다부지다. 3년 안에 100억 달성, 5년 후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쇼핑몰 중심의 웹사이트 최적화를 언론사와 기업 홈페이지시장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이 대표는 소프트코리아의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CDN 사업자 분야까지 진출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CDN 사업자의 주요 수익모델은 콘텐츠 전송에 따른 과금 체계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우리 솔루션은 해당 콘텐츠를 최적화해 전송하는 모델로, CDN 사업자의 수익을 떨어뜨리는 것이죠. 때문에 CDN 사업자 분야에 쉽게 진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고객에게 더 좋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새롭게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현재 시장에 있는 오픈소스를 사용, 소프트코리아의 솔루션과 커스터마이징할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

"시장에 좋은 자료들이 나왔는데 굳이 새롭게 만들 필요가 있나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도 좋지만 저는 '유에서 유를 접목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차별화하고 현재 단점을 계속 보완하는 거죠.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소프트코리아의 솔루션을 다른 산업과 접목시켜 우리만의 강점을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