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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조용병 신임 신한은행장 "영업력·건전성 둘 다 잡는다"

세계 수준 은행 기반 구축하면서 브랜드 문화 계승 발전 강조, 신규 사업 지속

나원재 기자 기자  2015.03.18 18: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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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조용병 신임 신한은행장이 18일 오후 3시 취임식 이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원대한 뜻을 이루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치원공니'(致遠恐泥) 자세를 주문했다.

그는 리딩뱅크 위상을 확립하고, 세계 수준의 은행 기반을 구축하자면서 신한문화 계승 발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 은행장은 큰 틀에서 △흔들림 없는 리딩뱅크 위상 확립 △세계적인 수준의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다짐 △자랑스러운 신한문화의 창조적인 계승·발전을 제안하고 세부 방안도 밝혔다.

조 은행장은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리스크관리 역량을 적극 발휘해 1위 은행의 모습을 지키겠다"며 "핀테크 시장을 위해 ICT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규 사업 기회도 꾸준히 만들겠다"고 제언했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조용병 은행장과의 일문일답.

-경남기업 워크아웃과 관련해 어떻나.

▲은행장 취임 후 수많은 보고가 있다 보니, 경남기업을 받지 못했다. 오늘 회의가 있었다. 채권단이지만 당사자 입장이 있어 결과에 따라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다.

-신한사태 후유증이 남아있다고 여전히 회자된다. 은행장으로서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그리고 공백인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은행은 경영상 괜찮았나.

▲부행장일 때 일을 정리하기 바빴다. 신한사태 당시, 거기 계신 분들은 선배 등 다 모셨었다. 지금은 은행에서 나가셨고, 그간 나름 인사 등 정리가 됐다. 오늘 어디를 편들기보다 신한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보고, 신한 문화라는 차원에서 봐 달라. 취임식하면서 업무보고를 빨리 받은 편이다. 받아본 결과 성과로 얘기하자면, 지난 1~2월 경영 성과는 괜찮았다. 현장 움직임 등을 보면 공백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신한 임직원들게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금융투자 사장으로 일했는데, 그때 경험이 어떻게 도움이 될지 궁금하다. 취임사 보면 수익성과 건전성 얘기를 했다. 어떻게 보면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조율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자본시장이다. 자본엔 증권과 자산 등이 있다.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있었다. 은행장 선임될 때 외람되지만, 주위 계열사 사장들의 경력이 출중했다. 이 상황에서 어떠한 리더가 와야 하나. 글로벌 경험과 자본시장 경험, 자산운용 솔루션을 제공하다는 측면에서 자본시장 경험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걸 이사회에서 결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책임을 느낀다.

지난 경험을 통해 플랫폼을 강화시키겠다. 프로세스 등을 점검하겠다. 수익성과 건전성 부분에선 건전성이 있어야 수익성이 있다. 본업이 은행이라 건전성은 중요하다. 수익성은 영업력이다. 얼마나 걸러지느냐가 중요하다. 신한이 진행한 거래처는 리스크가 없다. 워낙 엄격하게 거르기 때문이다. 수익성과 건전성은 모순인 듯하지만, 다르게 보지 않는다. 신한의 영업력과 건전성 관리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자산운용 시절 경험이 도움 됐다고 했다. 은행에 있었을 때도 글로벌 부분을 담당했다. 신한은행이 나아갈 글로벌 방향은 뭐라고 생각하나.

▲결국 은행은 지점을 내야하고, 사람이 가야하며, 현장에서 섭외도 해야 한다. 하지만 자산운용은 다르다. BNP파리바는 돈을 가지고 들어온 것이다. 글로벌 전략에 있어서는 양쪽을 다 써야한다고 본다. 자산운용 측면에서 돈을 들고 나가면 사람들이 몰리게 돼 있다. 글로벌은 양쪽을 써야한다고 본다.

-올해 채용 계획은 어떻나. 희망퇴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향은 있는가.

▲관리, 영업 쪽을 우선적으로 하다 보니 인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아직 보고를 못받았다. 그룹에 있으면서 사장단 회의를 보면 신한은행은 상하반기로 나눠 채용을 해왔다. 경력단절여성 채용 등도 신한이 처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핀테크 관련해 한동우 회장이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이었다고 본다. 은행장은 관련 비전을 어떻게 바라보나.

▲내 기억으론 한 회장께서 핀테크 관련해 신중하기보다 인터넷 뱅킹 등에 신중하다. 묶어서 말하자면, 어차피 지금 기존 경쟁자들 말고, 새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다. 인터넷 뱅킹 쪽은 원래 업무는 신한이 처음으로 했다. 2012년인가 스마트뱅킹도 처음 시도하고 작년 비대면 고객관리 전담제를 시작했다. 인터넷과 스마트뱅킹은 앞서 있다. 핀테크는 새 경쟁자가 나오고 자산운용사도 IT업계 재원을 데려와 추진 중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 정도로 새 경쟁자가 있기 때문에 보수적, 적극적인 것을 떠나 로드맵을 세워 대응하는 게 맞다. 지금 진행 중이다.

-기술금융 대출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업무보고받을 때 작년에 기술금융에서 평가 1위를 했다. 어떻게 생각하냐면 정부에서 인적, 물적 자본과 사람을 키우고 있다. 강제적인 게 아닌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은행은 당연히 비즈니스 차원에서 관련 프로세스를 갖고 대응을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작년 숫자를 보면 잘했다. 2013년부터 기술금융 조직도 만들고 인력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부적으로 700명 규모로 대학과의 제휴도 진행 중이다. 시장이 열리고 있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주식형 펀드, 퇴직형 상품 관련 하위권에 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 경력을 살려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은 있는가.

▲퇴직연금 쪽은 11조원 정도 된다. 삼성그룹이 내부에서 해주는 것 빼곤 신한이 1위다. 대부분, 90% 넘게 은행 예금으로 가 있다. 일단 펀드로 가는 건 금액이 적다. 보는 각도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전망을 보고 팔아야 하지, 수익률을 보고 판매하면 안 된다. 자산운용 경험을 살려 이런 인프라를 잘 깔아야 한다. 전망에 기초해 고객에게 팔고 관리를 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 작업 마무리가 안 됐다.

▲숙원 사업이다. 가격 문제는 협상으로 해결할 것이다.

-플랫폼 경영이 와 닿지 않는다. 어떻게 보는가.

▲플랫폼 경영은 통상 ICT업계에서 하는 것이니 와 닿지 않을 것이다. 자산운용도, 은행도 플랫폼이다. 이걸 보다 효율적으로 묶으면 역량이 커질 것으로 생각했다. 신한 채널은 은행, 증권, 보험, 카드가 있지 않냐. 그룹 내 상품과 지식을 묶으면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체질변화 관련, 2개월 공백 물었는데 차이가 없다고 본다. 은행에 있을 때 여러 부서 돌았지만, 일관되게 가고 있다. 저는 신한의 강점이 첫째 사람, 두 번째는 전략의 일관성으로 본다. 여기에 더해 디테일 하게 더해지는 실천력이다. 세 번째는 이걸 긍정적으로 할 수 있는 신한 체질이다.

-임기가 2년으로 됐다. 한편으론 2년 후에 차기회장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그리고 해외배당은 어떤가.

▲방금 취임했는데 그런 얘길 하니 당혹스럽다. 행장자리 맡고 이게 막중하기  때문에 2년간 잘하라는 말로 알겠다. 리더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신한의 힘은 전략의 일관성이다. 직원들의 힘이다. 여기에 더해 방향성을 잡는 게 내 일이다. 글로벌 쪽 새 법인 설립은 쉽지 않다. 지점이 쉽다. 라이선스 때문이다. 해외법인 생각은 없다. 은행에 있을 때 글로벌사업 맡았던 걸 다시 살피겠다. 지금 현재 보고받은 바로는 현재 나간 부분을 심화시키고, 좀 더 정교하게 갖고 가는 게 좋겠다. 현지법인 벌어도 배당 생각은 안 했다. 계속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 관련, 자산운용 꽤 어려워졌다. 앞으로가 중요해졌지만, 취임 후 금리 1%대 시대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지, 자산까지 진단 바란다.

▲자본, 은행 거래하는 고객 성향은 완전히 다르다. 은행 거래 고객은 기본적으로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건 하지 않는다. 자본시장으로 옮길 수밖에 없다. 다양한 솔루션 플랫폼을 해야 한다. 자산운용사 있을 때도 그런 쪽으로 라인업을 많이 했다. 라인업 다시 해야 한다. 규제 문제 있지만, 헤지펀드 등 결론적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줄 수 있는 것을 가져야 한다. 다른 상품 고르는 능력도 탁월해야 한다. 결국 은행고객은 금융수익이 적당해야 한다. 지금은 자의건 타의건 간에 자본시장 쪽을 갈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에 바라는 점은 없나.

▲감독 당국에 바라는 것보다 자산운용사 있을 때도 규제완화가 키워드였다. CEO로서 책임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