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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7단 DCT '자동인 듯 자동 아닌 자동 같은' 수동변속기

R&D 역량 집중으로 7단 독자개발…부드러운 변속감 '으뜸'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3.18 16: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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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가 최근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장착한 4개 차종의 연비가 평균 8.8% 높아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DCT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늘고 있다. 실제 엑센트는 기존 대비 연비가 10.9% 증가한 18.3km/L로 동급 최고수준의 연비를 갖췄다. 현대차가 내세운 7단 DCT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동변속기(이하 AT)를 비롯해 DCT 및 무단변속기(CVT) 등 다양한 종류의 변속기를 채택, 적용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AT는 이중 유압 자동 변속 형태로, 높은 수준의 가격 경쟁력과 훌륭한 변속 리듬감을 자랑하며 발진 응답성도 뛰어나다.

벨트를 통한 연속적 변속이 이뤄지는 CVT는 스텝 변속이 없어 동력 성능에서 장점이 있으며 엔진 최적 운전점을 사용해 연비 운전에도 유리하다. 북미와 일본지역에서 채택한 방식으로 토요타나 닛산과 같은 일본 브랜드들이 선도하고 있다.

최근 조명받는 DCT는 더블 클런치를 통한 변속이 이뤄지는 구조로, 우수한 연비는 물론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빠른 직결감, 그리고 MT 운전성 확보가 가능한 변속기다.

◆'수동변속기 자동화' 현대차, 터보 및 디젤 위주로 확대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이하 DCT)'은 자동화된 수동변속기로 클러치 조작과 기어 변속을 자동화한 변속기다. 우수한 연비, 스포티한 주행감 등 수동변속기의 장점과 운전 편의성 등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기에 CO₂ 규제에 적합한 친환경 대책으로 꼽힌다.

지난 2003년 처음 장착한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다수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이 글로벌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최근 유럽 및 중국 지역에서 주로 탑재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는 상황이다.

보다 다양한 제품으로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이런 분위기에 맞춰 이전 AT 중심의 파워 트레인을 저속토크가 유리한 다운사이징 터보나 디젤 차량 위주로 DCT를 확대 적용 중이다.

실제 지난 1월 엑센트를 위시해 △벨로스터 △i30 △i40 순차적으로 7단 DCT를 장착하는 등 공격적으로 DCT 적용하고 있다. 이런 현대차의 '7단 DCT 향한 열정'은 그간 독자 변속기 개발을 위한 노력과 강력한 연비개선 의지가 반영됐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전륜 5단 AT 독자개발 성공을 시작으로 2009년 완성차업체 기준 세계 세 번째로 독자 개발된 '전륜 6단 AT'를 내놓은 바 있다. 이어 2010년에는 전륜 6단 DCT와 후륜 8단 AT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연비 향상을 위한 변속기 독자개발 노력을 기울였다.

현대차는 이 과정을 통해 획득한 R&D 역량을 집중해 지난해 '7단 DCT 독자개발'의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고효율 연비는 기본 '주행과 편리성' 동시 만족

현대차 7단 DCT는 다양한 장점을 가졌다. 전 대륙에서 다발적 내구 테스트를 진행해 품질 신뢰도를 확보했으며, 내열성 클러치 마찰재 신규 개발을 통해 가혹 조건에서의 내구성도 갖췄다. 또 사용된 전 부품 모두 국산화에 성공한 것은 물론, 특허 145건(해외 52건)에 달하는 DCT 핵심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이런 연유 때문인지 현대차 7단 DCT는 수동변속기 수준의 연비로 AT 대비 6~10%가량 높았고, 변속 예치합에 따른 가속 성능도 4~6% 향상됐다. 여기에 이미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 규격 ISO 26262를 적용 개발해 안전성 측면에서도 인정받은 상황이다. 

물론 폭스바겐 DCT와는 분명한 구조적 차이를 보인다. 폭스바겐은 MT 제작 공장을 활용한 단판 더블 클러치의 건식(Dry Type)이지만, 현대차는 AT 구조의 다판 더블 클러치를 갖춘 습식(Wet Type) 전기모터 방식이다.

친환경 '고효율 연비'를 기본으로 하는 개발 중점 사항 역시 폭스바겐은 직관적 변속감, 직결감에 무게를 뒀지만 현대차는 사용자 주행 및 조작 편리성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부드러운 변속감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지역별 특성에 맞춰 차별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국내나 북미시장은 연비 다음으로 부드러운 변속감을, 유럽의 경우 직관적 변속감과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2순위로 바라봤다.

현대차 측은 "DCT 개발은 향후 디젤 및 터보 다운사이징 엔진 중심으로 지속할 것"이라며 "글로벌 역량을 갖춘 만큼 전 변속기 기술 및 생산시설 내재화는 물론, 향후 2020년까지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