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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무료·바코드 도입' 페이 전쟁, 저격수로 부각된 까닭은?

'애플페이 vs 삼성페이' 격돌 와중 황금률 찾기 저울질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3.17 17: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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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모바일과 결제 수단을 결합하려는 이른바 '페이'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모바일 결제시장 발전을 놓고 애플과 삼성, 다음카카오 등이 각자 아이디어를 뽐내며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시장의 경우 이른바 핀테크산업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른 바 있으나, 정작 그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는 한계가 거론돼 왔다. 각종 규제 문제와 신용카드가 이미 '너무 잘' 발달돼 핀테크 신규주자들이 파고들 여지가 적다는 점이 언급됐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단말기 제조업체들과 SNS전문기업 등이 본격적인 플레이어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이 위치에서 오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오히려 신선한 바람을 주변에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수수료 연연 않는 삼성, 국내서는 골든타임 최대한 누릴까?

삼성과 애플은 사명을 앞에 내건 '페이 경쟁'으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미 삼성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뿐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전송(MST)과 바코드 방식까지 지원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한국과 미국 등에 우선 적용될 MST 기술은 보안수준이 높고,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 리더기에서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어 대다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경쟁력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이런 가운데 애플페이는 NFC 방식을 지원함으로써 활용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었다. 그런데 현재 이 시점에 미국과 한국시장에서의 양사 대응전략 전개 방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애플은 NFC 확장이 관건이다. 미국시장을 보면 삼성이 루프페이 인수 등 그간 축적된 공력을 집중시킬 통로가 바로 MST인데 미국 내에서도 NFC 보급 상황은 그다지 높은 수준이 아니다.

다만 비자와 마스터 등 주요 카드사가 미국 내에서 기존 마그네틱카드를 IC카드로 교체하는 시기에 맞춰 NFC로의 확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내 750개 은행과 신용카드사 등 기존 금융권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 가능 매장을 확대하는 포석도 깔렸다.

이 상황에서 삼성이 '수수료 버리기'라는 카드를 미국시장에서 꺼내들 가능성이 최근 언급된다. 이미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수익성 창출과 관련, 2015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무렵부터 수수료보다는 모바일 결제에서 파생되는 신사업에서 찾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애플페이가 미국에서 건당 모바일 결제액의 0.15%를 수수료로 받는 점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카드사들이 삼성과 손을 잡는 쪽으로 생각할 여지를 키운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미국 내에서 애플이 삼성보다 두 배가량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차이를 보이는 상황과 반대다. 스마트폰 보급 수량 문제는 바로 어떤 페이를 사용하는가에 좌우되기 때문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으로 애플이 다소 뜨기는 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이 안방 효과를 누리고 있다.

현재 마그네틱 카드를 전면 IC 전용으로 교체하는 문제가 금융권의 화두인데 여기에 삼성페이 문제가 겹치면서 어떻게 상호 영향을 주고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당초 삼성이 NFC를 활용할 수 있는 단말의 보급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 바 있다. 현재 카드업계 속내를 감안하면 앞으로의 카드 발전 방향이 앱 카드와 유심 모바일 카드로 양분된 상황이다.

앱 카드는 온라인 사용이 편리하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인기 가능 단말기 보급의 문제 등 오프라인에서의 활용이 불편한 단점이 있다. 모바일 카드의 경우에도 NFC 인식 단말기가 비싸다는 단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바코드 통한 활용 가능자와 NFC only 플레이어의 차이?

어느 쪽도 단말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이번에 IC 단말기로 교체하는 김에 아예 NFC 기능을 탑재하자는 카드사 일각의 주장이 갈등을 낳고 있다. 앱 카드는 앱에 있는 바코드나 QR코드로 IC 처리용 기기에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 IC 단말기 교체사업만 추진하면 될 뿐 굳이 여기에 NFC를 얹자고 할 이유가 없어진다.

삼성의 생각이 복잡해질 여지는 바로 여기 있다. 삼성페이는 바코드와 마그네틱 결제 기능이 제공 가능하므로, 이를 기반으로 IC 단말기의 시대가 본격 개막되더라도 시장 개편 와중에서 버틸 여지가 있다. 이후 추세가 NFC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과정에 올라타면 된다는 전망이 그것이다.

반면 IC 단말기로의 교체 과정이 애플페이에 바로 수혜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삼성의 경우엔 NFC 확장에 직접 나서서 얻을 파이도 크지만, 애플페이와 함께 시장을 분점하는 길을 닦아주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이를 키우는 쪽은 분명 NFC 발전 쪽이지만, 그 전에 약간의 간격에서 발생하는 삼성페이만이 누릴 수 있는 중간지대를 최대한 누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풀이인 셈이다.     

한편 바코드는 다음카카오의 시장 공략에서도 유효한 무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금까지 카카오톡을 기반 삼아 뱅크월렛카카오나 카카오페이를 결제에 활용했지만, NFC·바코드 등 보다 간편한 결제 수단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기술적 발전의 여러 요소의 작은 퍼즐 조각들이 맞춰지는 경우의 수를 놓고 여러 회사의 입장 차이, 또 같은 회사라도 국내외의 입지 차이에 따라 택할 방법지가 다채롭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실제 전개 과정에서 승기를 누가 잡을 것인가 점치기가 어려워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