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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대회 주경기장 '혈세 낭비' 성토 잇따라

건축사협회 성명서, 윤장현 시장 무책임 '청렴의지 의심'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3.17 13: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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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윤장현 시장은 항상 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말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답변도 항변도 못하는 것은 책임 있는 단체장의 모습이 아니므로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

U대회 추진과정에서 연이어 불거진 시민혈세 낭비를 지적한 광주광역시 건축사회 소속 건축사(이하 건축사회) 64인의 목소리다.

건축사회 64인은  16일 성명을 내고 '월드컵경기장 보수 비리사건'을 개탄하며 은폐한 감사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월드컵경기장이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사용을 위해 보수하면서 부도덕한 관피아와 업자들에게 제물이 돼 월드컵경기장의 노출콘트리트 보수공사를 15억원의 혈세를 더 투입해 광주시민의 명예와 도시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관피아와 결탁, 여전한 의혹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해 12월31일 '2015광주하계U대회를 앞두고 추진되는 광주월드컵경기장 외벽 보수공사가 상식 밖의 업무처리로 특혜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혈세 낭비를 막으려던 말단 주무관을 배제한 채 업무를 추진하던 체육U대회지원국은 말썽이 일자 뒤늦게 감사를 의뢰해 '자승자박'의 추태를 연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1월4일 '광주광역시가 발주한 광주 월드컵경기장 외벽 보수공사가 특혜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윤장현 광주시장과 감사실장 등 20여명의 광주시 고위 공직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담당자를 배제하고 입찰을 강행, 광주시의 청렴 의지가 의심받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달 8일 '광주시가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외벽 노출콘크리트 표면 보수공사 특혜 논란에 대한 감사를 벌여 결과를 해당 부서에 통보한 가운데… (중략) 취재기자에게 거짓말을 한데다 상식 밖의 결과를 내놔 공분을 사고 있다'고 꼬집었었다.

U대회 주 경기장 보수관련 비리 의혹은 '월드컵 경기장은 일반 콘크리트에 비해 7배가량 비싼 노출콘크리트로 설계돼 수백억원이 더 소요됐음에도 도장(塗裝) 방식을 사용해 부분 보수할 경우 10억원 이상의 예산 낭비는 물론 원형 훼손에 대한 비난을 면키 어려운 까닭'이라는 것이 골자다.

건축사회도 성명에서 보수공사를 관피아와 결탁한 비리로 보고, 사건의 발단인 안전진단의 적절성 여부와 공법의 타당성 여부·입찰부정 여부 등 비리 복마전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윤 시장을 겨냥해 "시민 혈세 낭비르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공법이 있음에도 건축물에 적용한 실적 없는 공법 때문에 15억원의 시민 혈세가 더 투입됐으며, 15억원을 더 주고 쉬쉬하면서 관피아와 업체를 보호하는 게 공익에 도움을 주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거듭된 시민혈세 낭비, 광주시는 관피아 제물인가?

건축사회는 광주시 담당 공무원들을 '관피아'라고 직언했다. 아울러, 시민시장을 자부하는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칼끝을 겨냥했다.

이들은 "윤 시장이 '광주시 감사결과가 왜곡이었다'는 언론보도 마저 무시했다"며 "시민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겠다는 윤장현 시장의 말은 거짓이었다"고 분노했다.

아울러 "노출콘크리트의 대가라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사의 건축 작픔을 보수한 업체가 여구한 그액보다 15억이나 더 주고 공사를 맡긴 이유는 관피아와 결탁한 업체 밀어주기 외에는 답할 바가 없다"면서 "업체를 보호하는 것이 공익을 위한 것인지 시민 앞에 답해야 다"고 힘줘 말했다.

건축사회는 이 비리를 축소 은폐한 감사실 해체를 요구했다. 여기 더해 시의 사업을 감시 및 견제하지 못한 광주시의회는 150만 시민에게 반성하고 광주시는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예산을 절감해 광주U대회를 성공적인 대회로 치르겠다고 강조해왔던 광주시가 '겉과 속'이 다른 행정을 펼쳐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수억원 상당의 경기장 시설물 무상지원 의사를 거절하고 시민혈세 25억여원을 투입해 시설물을 설치하겠다는 것.

광주시와 사격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에 본사를 둔 A업체는 지난해 12월 초 전남종합사격장 전자표적시스템(10M×90set) 시설물 8억원 상당을 광주시에 무상 지원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최근 광주시는 무상지원을 거절했다. 이유는 A업체의 제품이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기술규칙에 맞지 않다고 광주U대회 조직위가 밝혀왔기 때문. 그러나, 광주U대회는 기록경기가 아닌 대학생화합잔치인 만큼 국제사격연맹 사격규칙을 반드시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사격연맹 사격규칙에는 올림픽·세계선수권·월드컵·아시아경기대회는 국제사격연맹 승인을 얻은 회사 및 모델의 전자표적을 사용토록 규정하지만 기타 대회에는 적용을 권장하고 있다.

대한사격연맹 고위 관계자는 지난 12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ISSF(국제사격연맹)는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월드컵·아시아경기대회 등 4개 대회에서만 사격전자표적시스템 3단계을 사용하게 돼있지 그 밖의 대회는 상관이 없다"고 털어놨다.

특히 'FISU에서는 ISSF(국제사격연맹)과 합의에 따라 전자표적시스템은 PhaseⅡ(2단계)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U대회조직위의 주장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윤장현 시장은 "오는 7월 개최될 예정인 광주U대회를 예산을 절감해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며 "소요 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경기시설 신축 및 개보수 과정에서 '현미경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변했지만 이 말의 진정성이 세간에 회자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