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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228Km 뱃길 '백령도' ICT 다리로 어떻게 변했나?

올레CCTV로 선박 모니터링…갤럭시기어S 활용한 헬스케어 도입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3.17 10: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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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조업에 나서기 전 아침 일찍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올레CCTV 앱을 통해 정박한 선박이 무사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선박 상태 확인 후 심박수를 포함한 건강관리를 체크하기 위해 삼성전자 '갤럭시기어S'를 착용한다. 5분마다 내 상태가 서버로 전송되기 때문에 몸에 이상징후를 느끼면 곧바로 아들에게 전송된 알람을 통해 긴급조치를 받을 수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친 후 대피소에 들려 커피숍에서 하루를 마무리한 후 집으로 돌아온다.

인천항부터 228Km의 뱃길을 따라 4시간 이상 항해하면 서해 최전방인 백령도가 나온다. 17일 이곳에서 KT는 인천시와 '백령 기가 아일랜드'를 구축한다. 안보와 재난이라는 이중 위협에 시달리는 백령도 주민들에게 안전한 생활환경을 보장하고 교육·의료·문화 인프라 조성을 통해 주민 생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

이에 KT는 CCTV 및 보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선박관리를 강화하고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주민 건강관리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더불어 KT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활용한 온라인 멘토린 플랫폼 '드림스쿨' 시스템 적용으로 스마트한 교육·문화 환경 기여에 나섰다. 

◆손 안 CCTV로 어민 걱정 덜어줘

어업에 종사하는 김진수씨(58)는 최근 이용하기 시작한 '올레CCTV'로 근심을 한결 덜었다. 이전에는 태풍이 불거나 선박 상태가 궁금할 때마다 부둣가로 나와 직접 선박을 살펴야 했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스마트폰 속 올레CCTV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선박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육지로 멀리 나가있을 때도 스마트폰으로 선박을 지켜보며 비상상황 때 동네주민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쉬워졌다.

KT는 1~2월경 어업활동이 쉽지 않아 육지로 이동해 생활하는 백령도 주민들을 위해 △두무진 △장촌 △용기포, 포구 세 곳에 스마트 CCTV 10대를 설치해 어민들의 선박·어업장비 등의 파손 및 도난 사고 방지를 예방키로 했다.

이 시스템은 백령도 내 300여명 어민 중 256여명이 동시 접근할 수 있으며, 해병대 부대 네 곳에서도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이 시스템은 무상으로 서비스되며 저장된 영상은 한 달간 보관된다.

김씨는 "기상상황이 좋지 않을 때 매일 배를 확인하러 나왔는데 이제는 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이전에는 근처에 살지 않은 다른 동네 사람들도 조업하는 곳으로 배 상태를 확인하러 나와야만 했는데 불편함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군사지역 특성에 따라 올레CCTV의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없는 한계도 있다. 김씨는 "CCTV가 보여주는 반경 범위가 한정돼 넓게 보지 못해 아쉽다"며 "풍량 등의 기상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군사지역이라 기능 구현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이와 관련 KT는 당초 올레CCTV에 탑재된 추적·확대 기능 등의 사용이 힘든 것은 해병대와의 협의 과정에 따른 것이라고 응대했다. 현재까지 모니터링 기능만 지원될 뿐, 긴급상황 때 조치할 수 있는 비상 시스템 연계는 적용되지 않았다.

방정호 KT텔레캅 컨설팅팀 팀장은 "올레CCTV는 객체 인식 등이 가능한 서비스지만 해병대와 조정작업으로 확대·이동 기능이 없는 고정형으로 변경돼 정박된 어선들을 볼 수 있는 정도"라며 "객체인식 기능이 적용되면 위험요소 발견 때 프로그램에서 알람을 전송하는 형태로 구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손목 위 스마트기기로 건강상태 '이상 無'

KT는 백령도 주민 100여명에게 삼성전자 '갤럭시기어S'를 제공하기도 했다. KT는 3년간 매년 100여명씩 총 300대의 스마트워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의료기반이 취약한 백령도 주민의 건강관리를 위해 도입됐다. 주민 중 노인인구 20%에 육박하는 백령도의 경우 의원·보건소·진료소를 포함, 세 곳에서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이에 KT는 백령도 보건지소를 통해 심신 취약계층에게 스마트워치를 선물하고 운동정보·심박수 등 건강정보를 관리하는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갤럭시기어S' 기본 탑재 기능을 통해 물리적 활동량을 측정하고 5분마다 심박수와 활동량을 수집해 백령도 보건지소 서버로 전송한다. 이를 통해 평소와 달리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응급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는 것.

그러나 어르신들이 스마트워치 사용법을 숙지한 후 쉽게 활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이는 어르신 대상 스마트워치 교육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날 시연에 나선 84세 하영숙 어르신만 해도 익숙지 않은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기 위해 KT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이에 KT는 어르신댁에 방문해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의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KT는 3G·LTE 소변 분석기인 '요닥(Yodoc)'을 통해 질병 예방 기능 자가진단시스템을 적용했다. 열 가지 검사를 통해 관련 장기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가족 간 결과를 공유할 수 있다. 단말 내에서 1분만에 체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KT는 백령도에서 △대피소 화상연결 솔루션 △11개국 13명 유학생들의 일대일 외국어 회화 지도 △백령도서관 내 멀티미디어 실습실 마련 △인터넷TV(IPTV) 주문형비디오(VOD) 서버 추가 구축을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