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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 "현장서 코치 아닌 심판 역할할 것"

시대가 요구하는 금융서비스 예고, 취임사에서 "금융개혁은 국민이 주신 소명"

나원재 기자 기자  2015.03.16 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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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이 금융개혁에 대해 '국민이 주신 소명'이라며 새 직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임 신임 위원장은 16일 취임사에서 "한국금융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외형적 제도의 틀을 갖추고,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지만 저금리와 고령화, 금융과 IT 융합 등 급변한 환경에도 시대가 요구하는 금융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임 위원장은 자율 책임문화 정착과 금융의 실물지원 기능 강화, 금융 산업 경쟁력 제고, 가계부채 관리 등 시장 안정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 일일이 작전을 지시하는 코치가 아닌 경기를 관리하는 심판으로 금융당국의 역할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현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검사와 제재 관행을 선진국 수준으로 바꾸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임 위원장은 "기업의 실제 수요에 맞게 자금이 공급되도록 기술금융 제도를 보완하고, 자본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낡고 불리한 규제는 걷으면서 사모펀드와 모험자본을 활성화시키겠다"고 제언했다.

이어 "금융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핀테크 생태계 수축 및 보안강화, 영업 규제 및 과도한 건전성 규제도 개선하겠다"고 첨언했다.

아울러, 임 위원장은 서민금융 지원체계의 일원화와 취약계층 보호를 위시한 현장경영 중심의 행보를 예고했다.

그는 "현장에서 직접 듣고 본 이후 싸울 방책을 정한다는 충무공의 승리비결이 있다"며 "스스로 '문견이정'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매주 현장을 찾을 테니, 직원들도 현장에서 생생한 목소리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관료와 민간 금융사 CEO를 역임한 첫 금융위원장으로 꼽힌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연세대 경제학과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제1차관을 거쳐 지난 2011년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후 2013년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아 우리투자증권 인수 등 농협금융을 안정적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