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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1%대 기준금리와 환율, 그리고 투자

나원재 기자 기자  2015.03.16 16: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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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사상 첫 2%대 기준금리가 깨지고 말았습니다.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낮췄는데요.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로 내린 터라, 이번 결정에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올 법 합니다.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지속된 가계부채 급증세가 여전할 것이란 게 이유죠. 실제 전세가격과 집값은 계속 뛰고 있기도 합니다. 

이를 두고 금통위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계가 완화정책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이번 금리 인하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금리에 더욱 민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앞으로 경기의 흐름도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금리와 주가를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르다면 재테크에 성공할 확률은 오를 텐데요. 그래서 이번 자리에서는 금리와 주가의 일반적인 관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리와 주가는 따로 떼어놓고 봐야 합니다. 금리와 주가가 함께 오르거나 내려간다는 것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보통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떨어지고, 금리를 내리면 주가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나마 쉽습니다.

이유도 어렵지 않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어떨까요? 사람들은 위험이 따르는 주식보다 안전한 은행에 돈을 맡기게 됩니다. 주식 수요가 줄어든다면, 주식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이자 때문에 은행에서의 금융 지원은 어려워질 것입니다. 많은 이자도 부담이겠죠. 투자가 어려워진 만큼 아마도 기업의 이익은 줄어들 것이고, 이익이 줄면 주식 가격은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금리가 낮으면 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대신, 그 외 투자수단을 찾으려고 애를 쓰게 됩니다. 얼마 안 되는 이자를 받을 바에는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돈이 몰려들겠고, 당연히 주가는 오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금리와 함께 최근 술자리에 떠오른 안주는 '환율'입니다. 이 또한 이론상 어렵지 않습니다. 원달러 환율 '1000원대 붕괴'라고 한다면 1달러를 사는 데 1000원도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환율이 내렸다는 것, 즉 1달러를 700원에 살 수 있게 됐다고 하면 대한민국의 경제력은 그만큼 강해진 것이겠죠. 경제력이 강해졌다면 주가는 오르게 돼 있습니다. 반대로, 경제력이 약해졌다면 어떨까요? 예상대로 주가는 덩달아 떨어집니니다.

경제력이 약해졌다는 것은 환율이 올랐다는 얘기가 됩니다. 1달러에 700원 하던 돈의 가치가 1달러에 1500원이 됐다고 가정하면, 대외 수출은 잘 될 겁니다. 미국이 예전 500원짜리 우리 물건을 1달러에 사들였지만, 이제는 1500원 값어치의 물건을 1달러에 사들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인데요.

이는 수출이 잘 되는데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수출이 잘 되면 경제가 살아나고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는 논리가 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가령, 세계시장에서 경쟁국 환율도 높아지게 된다면 해당국도 경쟁력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기업의 수익을 생각하자니, 주가는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와 환율이 주식과 그만큼 연관성을 있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각 기업들의 물품 가격 경쟁력 책정 등 변수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겠죠. 여기엔 석유값 폭등과 급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도 있습니다.

1%대 기준금리에 살고 있는 요즘, 투자를 생각한다면 보다 신중한 판단이 따라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