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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인내심'에 쏠리는 눈…향후 행보는?

인내심 문구 삭제 따라 9월 금리인상 전망…강달러 완화까지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3.16 16: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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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는 17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기의회를 앞둔 가운데 전문가들이 옐런 의장의 '인내심' 문구 삭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가 조기 인상될 것으로 진단되면서 현재 지속 중인 강달러 현상의 전망도 엇갈리기 때문.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시점을 9월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강달러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부진한 경제지표와 기대 이하의 소비심리 탓에 금리인상이 호재가 될 지는 미지수로 전망된다. 

◆美 금리인상 '인내심' 삭제·유지 두고 의견 엇갈려

전문가들은 '인내심(Patient)'에 주목했다. 오는 FOMC에서 이 단어를 삭제하며 금리정상화에 한발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일 경우 단기적으로 국내에서도 금리 조정 압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

이와 관련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내심' 단어 삭제가 1~2달 안의 금리인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재차 강조하겠지만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력은 불가피하다"고 제언했다.

단어를 유지할 경우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가 크게 완화되며 국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될 전망이라는 제언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지만 향후 금리 인상이 경제지표에 의존할 것"이라며 "최근 경제지표 둔화와 물가상승세 미미뿐 아니라 지나친 미 달러화 강세로 인한 기업이익 악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인내심' 삭제에 따른 조기 금리인상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 여건이 불리해지고 수년 전과 비교해 상승하지 않은 임금이 금리인상이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는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휘발유값 인하에도 여전히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도 부담이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약한 미국의 물가지표, 글로벌 통화완화 정책 공조화, 연준의 정책 신뢰지속 및 그에 따른 금융시장의 안정 등을 감안할 때 이달 FOMC는 기존 통화정책 문구가 유지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9월로 예견했다.

◆'강달러' FOMC 이후 누그러질 것

유럽의 양적완화(QE) 시작과 함께 이달 FOMC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초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달러화 지수가 100포인트를 상회하며 지난 2003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FOMC 이후 '강달러'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를 대체할 대안 통화가 없는 상태이므로 달러화의 위상은 독보적"이라며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9월이라는 시그널을 준다면 달러화 강세는 단기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거나 강세압력이 누그러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여기 더해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의 '인내심' 문구 삭제 여부와 상관없이 강달러 현상은 한풀 꺾일 것으로 추정했다. 과거 2004년 6월 금리인상 당시 달러화는 이미 금리 인상 이슈를 선반영해 약 6개월 전부터 강세였으나 금리인상 후에는 오히려 약세로 전환했다는 점을 근거 삼았다.

이와 관련 윤 연구원은 "투자조정에 따른 성장속도 둔화 가능성과 견조한 소비흐름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만성적인 재정수지 적자,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 등에 따라 달러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는 자동차판매 부진으로 전월대비 0.6% 추가 감소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고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주 만에 30만건을 밑돌며 지표가 개선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소비지표 부진으로 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완화되면서 달러화는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강달러 압력이 완화되며 달러-원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면서도 "오는 FOMC를 앞두고 인내심 문구 수정 여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달러-원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