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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인피니티 Q70, 멈추기 힘든 '가속본능'

공기역학적 Q 디자인 역동성 극대화…퍼포먼스 DNA 계승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3.16 15: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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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Q50으로 국내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인피니티가 럭셔리카 시장에서의 입지를 보다 견고히 다지기 위해 '더 뉴 Q70'을 선보였다. 과연 진정한 최상위 럭셔리 세단으로 거듭난 Q70이 'Q50 바통'을 이어받아 국내시장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자랑하는 독일 럭셔리 브랜드의 강력한 경쟁자로 이어갈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인피니티는 1989년 브랜드 출범 이래 선을 강조한 혁신적 디자인과 강력한 주행성능, 그리고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감성 품질로 무장된 라인업을 내세워 '럭셔리 카'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그 대표 모델이 바로 인피니티 Q70으로, 지난 2003년 북미시장에서 데뷔 이래 3세대에 걸쳐 디자인이나 성능 등 차량 모든 부분에서 진화를 거듭한 인피니티 플래그십 세단이다.

국내에도 지난 2010년 3세대 풀 체인지 모델로 출시된 직후 3개월 만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3000cc 이상 수입 모델 가운데 최다 누적 판매(2010년 7~9월)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인피니티는 최근 Q50이 주가를 올리고 있어 대대적 진화를 자랑하는 Q70으로 국내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질 분위기다.

◆치타 닮은 전형적 스포츠 쿠페

이전 3세대 모델이 브랜드 콘셉트카 '에센스(Essence)' DNA를 계승했다면, 이번 더 뉴 Q70은 차세대 Q세단 패밀리 룩을 적용해 더욱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스타일로 변모했다.

전체적 외관은 자연을 박차고 나가는 치타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역동적인 '롱 노즈 쇼트 데크(앞부분이 길고 트렁크 비율이 짧은)' 스타일을 가진 전형적인 스포츠 쿠페다.

여기에 움푹 들어간 프론트 휀더나 도어 디자인, 물결무늬 사이드 캐릭터 라인 등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곡선형 바디는 국내 판매 중인 E세그먼트 중 가장 낮은 공기 저항(Cd)인 0.27를 달성한 동시에 차량의 세련미와 역동성을 강조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브랜드 특유 더블 아치형 그릴 윗부분을 정교한 곡선의 메시 타입으로 변경하면서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을 한층 부각시켰다. 또 헤드라이트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도 시인성을 한층 향상시키는 LED로 바꾸면서 고급스러움과 역동성을 강화했다.

한편 '더블 웨이브' 형태의 실내는 자연의 부드러움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여유롭고 편안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특히 우드트림은 최상위 세단의 럭셔리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장인이 전통 옻칠 공법으로 제작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차량 곳곳에 천연가죽 구조를 그대로 본뜬 인피니티 전용 '소피레즈(sofilez)'가 입혀져 탑승자에게 한층 부드러운 촉감을 선사한다.

실내공간도 2900㎜에 달하는 휠베이스로 동급 최대수준을 갖춰 뒷좌석 편의성을 높였고, 여기에 앞뒤 좌석을 계단식 배치해 시야확보도 좋아졌다.

◆럭셔리 퍼포먼스 세단 "들판의 야생마처럼"

본격 시승을 위해 앉은 운전석은 일반 세단보다 시트 포지션이 낮게 세팅되면서 차량 특성에 맞게 스포티한 주행감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시동을 걸면 낮고 묵직한 엔진음이 잠깐 느껴질 뿐, 금세 조용해진다. 엔진 시동이 걸린 채 저회전수로 동작하고 있는 엔진 아이들링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안락함'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소음과 진동(NVH)을 획기적으로 줄인 반면 승차감은 크게 높인 것이다.

인피니티는 이를 위해 '휠 강성' 증대로 타이어를 통해 노면 소음을 대폭 감소시켰고, 차체 중앙 센터터널 부분을 중심으로 방음재와 흡음재도 보강했다.

이와 함께 뒷 선반과 적재공간에도 흡음재 및 방진재, 진동 흡수 댐퍼를 추가했으며 '쇽 업소버' 내부 설계를 변경해 잔진동을 보다 잘 흡수할 수 있도록 제작해 보다 탄탄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구현했다.

시승모델은 V6 3.7L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Q70 3.7AWD모델이다. 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 기술을 적용해 효율적이면서 우수한 동적 성능을 자랑하는 이 엔진은 최고출력 333/7000(ps/rpm), 최대토크 37/5200(kg·m/rp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그래서인지 인피니티 특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성된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체감하기 위해 가속페달에 밟는 순간  '부앙~'하는 소리와 함께 미끄러지듯 돌진했다. 속도를 더욱 올리자 강력한 성능이 몸에 전해졌다.

엔진 회전수와 속도계 바늘은 쭉쭉 올라가더니 평지가 아닌 약간 오르막 구간에서도 어느새 180km/h까지 막힘없이 치달으며, 속도를 더 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높은 안정감을 준다.

특히 들판의 야생마처럼 달리는 역동적인 힘에도 코너링에서의 핸들링은 민첩했고 부드러웠다. 코너를 돌 때 속도를 높여도 '아테사 E-TS' 전자제어시스템 덕분에 밀림 및 쏠림현상도 없다. 오히려 강한 접지력이 인상적이었다. 억지로 버티는 느낌이 아니라 정교하고 매끄러웠다.

이외에도 새롭게 추가된 첨단 안전 기술도 눈에 띈다. 브랜드 안전 철학 '세이프티 쉴드'에 기반한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PFCW)은 바로 앞 차는 물론 그 앞 차의 상대적 속도와 거리를 계산해 위험에 대비한다.

아울러 차량 주변 360도를 화면으로 보여주고 움직이는 물체가 있으면 경고를 보내 주차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이동물체 감지 기능이 내장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기능도 탑재됐다.

주행을 마친 Q70의 연비는 6.8km/L. 공인연비(3.7 AWD 기준)인 8.3km/L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고속 주행과 급감속 구간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새로워진 더 뉴 Q70 3.7 AWD 가격은 6500만원(VAT 포함)이다. 대대적인 변화와 사양 보강에도 이전 2014년형 모델 대비 35만~50만원까지 낮췄다.

가성비가 높은 차가 아닌 조금 더 여유로운 삶, 조금 더 스타일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Q70이 더욱 치열해진 국내 E세그먼트에서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